이제훈, '수사반장 1958'로 이어갈 '수사극 신드롬'[TF초점]
'시그널'·'모범택시'로 흥행↑
'수사반장' 프리퀄…19일 밤 9시 50분 첫 방송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수사물을 맡았다 하면 대박 나는 배우, 이제훈이다. '시그널'과 '모범택시' 시리즈의 흥행을 이끈 그가 이번에도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친다. 이제훈이 '수사반장 1958'로 수사극 신드롬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제훈은 2016년 tvN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에서 경찰대를 졸업하고 경위 계급장까지 단 엘리트이자 장기 미제 전담팀 프로파일러 박해영을 연기했다.
작품은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무전)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을 다시 파헤치는 내용이다. 박해영은 차수현(김혜수 분)과 장기미제전담팀을 구성해 사건을 조사하던 중 우연히 무전기를 발견하고 1989년 이재한(조진웅 분)과 소통한다. 시공간을 뛰어넘은 이들은 각자 조사하고 있는 사건의 증거물을 공유하며 수사를 이어간다.
시청률 5.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으로 시작했으나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속도감 있는 전개로 12.5%라는 유종이 미를 거뒀다. 특히 잊힐 뻔한 범죄 사건을 이해하기 쉽게 풀었다는 평과 1980년대 문화와 시대상, 공권력에 대한 문제의식을 다뤘다는 평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이제훈은 SBS '모범택시' 시리즈로 대상 배우가 됐다. '모범택시'(극본 오상호·이지현, 연출 박준우)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전직 특수부대원 출신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 분)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이다.
작품은 '법적 처벌을 피해 간 범죄자를 사적으로 응징한다'는 소재로 매회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안겼다. 특히 다크 히어로로 변신한 이제훈은 데뷔 후 처음으로 다양한 액션을 펼쳤고 수사에 따라 계약직 교사, 웹하드 직원, 보이스피싱 조선족 등으로 위장하며 '1인 다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2023년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 연출 이단·장영석)로 돌아온 이제훈은 더 강해진 악당 사냥의 메인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작품은 시즌1 최고 시청률 16%를 깬 21%를 기록했고 이제훈은 '2023 SBS 연기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이제훈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한다는 이야기가 굉장히 무겁게 느껴졌다. 실제로 그 사건을 겪는 분들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제훈이 새로운 수사극으로 돌아온다.
MBC 새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극본 김영신, 연출 김성훈)은 한국형 수사물의 역사를 쓴 '수사반장'의 프리퀄로 박영한 형사가 서울에 부임한 1958년이 배경이다. 야만의 시대, 소도둑 검거 전문 박영한 형사가 개성 넘치는 동료 3인방과 뭉쳐 부패 권력의 비상식을 상식으로 깨부수며 민중을 위한 형사로 거듭난다.
올해로 탄생 53주년을 맞은 '수사반장'은 18년간 880회 방송, 최고 시청률 70%를 넘은 레전드 수사 드라마다. 특히 배우 최불암이 연기한 박 반장 캐릭터는 각종 영화·드라마에서 오마주로 활용될 정도로 형사 캐릭터의 기준점이 됐다.
이제훈은 '수사반장'에서 최불암이 연기한 박영한의 청년 시절이자 반장이 되기 전 이야기를 그린다. 박영한은 대책 있는 깡을 장착한 난공불락의 '촌놈 형사'로 누구보다 인간적이지만 어떤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는 쇠뿔 같은 단단함과 통찰력을 가졌다. 이에 젊은 박영한이 어떤 과정을 겪으며 정의로운 박 반장으로 성장할지가 관전 포인트로 작용한다.
아날로그 수사의 낭만과 유쾌함이 살아있는 레트로 범죄수사극이 젊은 세대에게는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박 반장의 활약상을 추억하는 세대에게는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제훈의 액션은 '수사반장 1958'에서도 볼 수 있다. 그는 "반드시 잡는다"라는 선전포고와 함께 불도저처럼 범인들을 쓸어버린다. 그는 제작진을 통해 "박영한은 순수하고 범인을 잡겠다는 열정과 집념이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강하고 가슴이 뜨거운 청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의 당사자와 가족처럼 가슴 아파하며 피해자를 보듬고 헤아리며 범인을 잡기 위해 노력한다. 누군가 보기엔 단순하면서도 무모하겠지만 자기 몸을 아끼는 모습이 대단하고 기특하다"며 "'현실에도 이런 형사가 많다면 세상을 좀 더 걱정 없이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형사 3인방 '미친개' 김상순(이동휘 분) '불곰팔뚝' 조경환(최우성 분) '제갈량' 서호정(윤현수 분)이 힘을 보탠다. 이들은 박영한과 함께 "이 세상에 못 잡을 놈은 없다"고 소리치며 '환상'과 '환장'을 오가는 팀플레이를 만든다.
'이제훈표' 수사극이 또 어떤 신드롬을 불러올지 주목된 가운데 '수사반장 1958'은 19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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