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에 손님 떨어질라"…환율보상으로 부담상쇄 나선 면세업계

롯데 올해 2번째 환율보상…신라 최대 10만원 추가지급
신세계 "고환율엔 고할인"…현대百면세 검토 중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 환율까지 오르면서 고객들이 면세품 쇼핑에 부담을 느끼자 면세업계가 환율 보상 프로모션을 강화해 부담 상쇄에 나섰다.

1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16일 오전 한때 1400원 선을 넘어섰다. 환율이 1400원대를 찍은 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뒤 이번이 역대 4번째다.

면세점은 달러를 기준으로 판매가를 책정한다. 이 때문에 면세업계는 통상 제품 매입 시점보다 환율이 오르면 판매 시점에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도 시장이 호황일 때의 얘기다. 코로나19 이후로 외국인 관광객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지금은 면세품 가격 경쟁력 하락으로 내국인 소비심리만 더 얼어붙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장기적으로는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알면서도 내국인 고객 방문을 늘려 매출 악영향을 막기 위해 환율 보상 이벤트 등을 진행하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진행하던 행사에 추가로 10만 원을 얹어주는 환율 보상 프로모션을 17일부터 5월1일까지 편다.

기존 구매금액대별 LDF페이 증정행사, 카드사 제휴 등을 포함하면 최대 164만 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월 진행한 환율 보상 프로모션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다.

호텔신라(008770) 신라면세점 환율 보상 프로모션은 이날부터 5월 1일까지로, 서울점과 제주점 이용 고객 대상으로 구매 금액에 따라 증정하는 선불카드를 최대 10만 원 추가 지급한다.

3000달러 이상 구매 시 10만 원, 1000달러 이상 구매 시 5만 원, 800달러 이상 구매 시 6만 원, 600달러 이상 구매 시 3만 원의 선불카드를 기존 증정 금액에 추가로 준다.

신세계(004170)면세점은 명동점에서 12일부터 구매 금액별로 제휴 카드사, 페이 구매 시 2만 원부터 최대 154만 원을 면세 포인트로 페이백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도 최대 11만 원 추가 혜택을 주는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한다.

이날부터 온라인몰에선 베스트 상품 '고환율에는 고할인으로, 최대 60%'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면밀히 환율을 모니터링하며 추가 행사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069960)면세점도 환율 상승 관련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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