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명운 걸렸다… 사립대 87% ‘정부 글로컬대’ 출사표

이소현 기자 2024. 4. 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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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1000억 원을 파격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사업에 올해는 사립 일반대 55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또 글로컬대학에 미선정된 지역 사립대들은 사실상 '살생부'에 오르게 된다는 관측에 대해 변 회장은 "부실대학이라는 낙인과 함께 학생 지원율 감소 등 악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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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정위기 대학들 지정에 사활

정부가 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1000억 원을 파격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사업에 올해는 사립 일반대 55곳이 출사표를 던졌다. 신청 가능한 63곳 가운데 약 87%가 도전한 셈이다. 높은 참여율은 사립대의 재정 사정이 그만큼 급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대학 등록금이 16년째 동결돼 있고 학령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규모 대학 지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다. 특히 글로컬대학 지정 여부가 존폐를 좌우하는 지역 사립대의 경우 ‘학교의 명운이 달린 일’이라며 어느 때보다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예비 지정 대학 가운데 국립 일반대는 7개교(21.2%), 사립 일반대는 16개교(48.5%)로 사립대의 약진이 지난해에 견줘 두드러진다. 지난해 본 지정(14개교)에선 국립 일반대가 10개교(71.4%)로 대다수를 차지하고 사립 일반대는 3개교(21.4%)에 불과해, 향후 사립대가 글로컬대학 사업에서 배제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예비지정 평가 결과가 흐름을 반전시키면서 우려는 일부 해소됐지만, 사립대가 지방 거점 국립대에 비해 구조적으로 불리하다는 문제 제기는 여전한 모습이다. 사립대 사이에서는 “전국 대학 가운데 사립대 비율이 80%에 달하는 만큼, 이를 고려해 선정·지원을 이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변창훈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은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지역 내 역할 분담을 선행하고 서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는 관계로 발전하는 게 먼저”라며 “이를 기반으로 사업 목표가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글로컬대학에 미선정된 지역 사립대들은 사실상 ‘살생부’에 오르게 된다는 관측에 대해 변 회장은 “부실대학이라는 낙인과 함께 학생 지원율 감소 등 악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 회장이 총장을 맡은 대구한의대는 ‘한의학 기반 ‘K-메디(MEDI)’ 신산업 창출 대학을 내세워 예비지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노마드(초개방) 캠퍼스를 기반으로 특화분야 중심의 로컬 캠퍼스를 활성화해 지역사회와 산업의 혁신을 견인하겠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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