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허문 신성한 공간…덕수궁 선원전 터 26일부터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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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에서 가장 신성한 공간이었던 선원전(璿源殿) 터 일부가 한시적으로 공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달 26일부터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 외부를 포함한 선원전 권역 일부를 개방한다고 18일 밝혔다.
덕수궁 복원·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 초까지 복원이 이뤄질 예정이나,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과 선원전 발굴터를 한시적으로 개방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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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덕수궁에서 가장 신성한 공간이었던 선원전(璿源殿) 터 일부가 한시적으로 공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이달 26일부터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 외부를 포함한 선원전 권역 일부를 개방한다고 18일 밝혔다.
선원전은 '아름다운 옥의 근원'이라는 뜻을 가진 건물이다. 역대 왕들의 초상화인 어진(御眞)을 모시는 곳으로 궁 안에서도 가장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져 왔다.
다른 궁궐 건물이 그러했듯 선원전 일대 역시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897년 처음 건립됐으나 1900년 10월 화재로 소실됐고, 이후 당시 미국공사관 북쪽 수어청 자리(정동 부지, 옛 경기여고 터)로 옮겨 1901년 다시 지어졌다.
그러나 1919년 고종(재위 1863∼1907)이 승하한 뒤 1920년대 들어 일제가 건물을 모두 철거했고 그 자리에는 조선저축은행 사택, 경성제일공립고등여학교 등이 건립됐다.
이번에 공개되는 공간은 2011년 미국과 토지 교환 형식으로 돌아온 일대다.
덕수궁 복원·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 초까지 복원이 이뤄질 예정이나,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과 선원전 발굴터를 한시적으로 개방하게 됐다.
층계 모양으로 단을 만들고 단마다 화초를 심은 시설인 화계(花階) 등 발굴 현장에서 찾은 옛 흔적을 볼 수 있다. 1938년 지어진 건축물인 사택 건물도 눈여겨볼 만하다.
궁능유적본부는 개방 하루 전인 25일 오후 2시 덕수궁에서 선원전 터 개방을 알리며 이명호 작가가 제작한 '아트펜스'를 공개하는 행사를 연다.
아트펜스는 공사 현장에 설치하는 가림막으로, 디자인을 더한 점이 특징이다.
행사에서는 선원전 권역의 복원 과정과 아트펜스 디자인의 의미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최응천 문화재청장,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등이 참석한다.
선원전 권역은 올해 8월 31일까지 무료로 둘러볼 수 있다.
덕수궁 돌담길부터 정동공원, 러시아 공사관에 이르는 '고종의 길'과 더불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40분까지 관람객에 개방된다. 상시 개방은 내년부터 할 예정이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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