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납품단가 후려치기 명백한 갑질”

이민우 기자 2024. 4. 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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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식자재마트에서 시작된 달걀 납품단가 후려치기가 대형마트로 번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본지 4월1일자 7면 보도). 그런 가운데 이같은 관행이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달걀 유통업계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납품단가 후려치기 전국 확산 조짐=한국계란산업협회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용인·안산·안양, 충북 음성 등지에서 매장 7곳을 운영하는 식자재마트 프랜차이즈 업체 A사는 이달초 자사 달걀 납품업체 4곳에 납품단가를 인하해줄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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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한 거래 전국 확산 조짐
계란산업협회 강경 항의 시위
“식자재마트 등 기념행사 명목
원가인하 판매 시장가격 교란”
16일 인천 서구 한 식자재마트 앞에서 한국계란산업협회 소속 달걀 유통인들이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갑질을 규탄하고 있다.

올들어 식자재마트에서 시작된 달걀 납품단가 후려치기가 대형마트로 번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본지 4월1일자 7면 보도). 그런 가운데 이같은 관행이 전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달걀 유통업계가 크게 우려하고 있다.

◆납품단가 후려치기 전국 확산 조짐=한국계란산업협회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용인·안산·안양, 충북 음성 등지에서 매장 7곳을 운영하는 식자재마트 프랜차이즈 업체 A사는 이달초 자사 달걀 납품업체 4곳에 납품단가를 인하해줄 것을 요구했다.

10∼23일 창립 20주년 기념 할인행사를 진행한다는 명목으로 납품단가를 달걀 한판(대란 30개 기준)당 3500원으로 책정한 뒤 물량 제한 없이 공급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A사는 현재 달걀 한판을 3980원에 판매 중인데, 5월에도 이같은 행사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17일 대란의 산지가격은 4500∼4600원이다. 해당 마트에 납품하는 업체들은 대란 한판당 1000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달걀 유통인들은 이번 사례를 3월 식자재마트·대형마트에서 잇따라 발생한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따른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인천지역 B식자재마트는 3월15∼21일 특란 한판을 2980원에 판매하는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납품단가를 원가보다 2000원가량 낮은 2500∼2600원으로 후려친 바 있다.

이어 3월 하순엔 대형마트 C업체가 일주일간 진행하는 창립 기념행사를 빌미로 대란 한판을 3990원(카드할인 적용)에 판매하며 납품단가를 원가 이하로 낮춰 논란을 빚었다.

A사에 달걀을 납품하는 한 업체 대표는 “A사는 다른 식자재마트와 대형마트 등에서 달걀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것을 파악하고 이번 할인행사를 기획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대로 가면 달걀 납품단가 후려치기 관행이 전국적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A사 관계자는 “이번 할인행사는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로 납품업체들과 ‘협의’해 진행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거리 나선 달걀 유통인들 “강경 대응 나설 것”=이처럼 달걀 납품단가 후려치기 관행이 반복되자 계란산업협회는 16일 인천 서구 B식자재마트 앞에서 ‘식자재마트 갑질 및 달걀 원가 이하 판매 반대’ 시위를 열었다.

시위에 나선 김기범 협회 선별포장위원장은 “B식자재마트는 오픈 기념행사를 3회나 진행하면서 40일 넘게 원가 이하 판매를 하고 있다”며 “이같은 행태로 주변 상권이 영향을 받아 인천지역 달걀 유통인 모두가 단가 인하 압력을 받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임양빈 협회 인천지부장도 “원가 이하 판매는 결국 시장가격 자체를 교란해 유통인·생산자 모두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며 “식자재마트의 ‘나만 살자’식 경영행태를 근절할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협회는 향후 이같은 갑질이 재발하면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등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종성 계란산업협회장은 “납품단가 후려치기는 명백한 갑질”이라면서 “불공정거래행위 신고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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