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테무, 수수료 0원 내걸고 제주삼다수·삼성전자까지 빨아들여

송혜진 기자 2024. 4. 1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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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양인성

쿠팡의 독주 태세에 대항하려는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반격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알리익스프레스(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영향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알리와 테무는 국내 이커머스 2·3위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가입자 수를 합치면 1700만명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국내 주요 판매자들도 빠르게 중국 이커머스 업체로 흡수되는 상황이다. 식품 기업을 시작으로 패션·IT·제약회사까지 속속 입점하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들이 제아무리 시장 점유율을 넓히기 위해 서로 경쟁해도 결국엔 중국 이커머스와의 싸움에선 밀리게 되는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관측까지 나올 정도다.

17일 이커머스 설루션 업체 ‘브리치’에 따르면, 지난달 알리가 ‘수수료 0원’이라는 파격 조건을 내걸고 국내 셀러들을 모집하기 시작한 이후 이 업체에 알리 입점 대행 서비스를 문의한 경우는 2주 동안 1만 건이 넘었다. 브리치 관계자는 “예전엔 보통 일주일 걸리던 입점 심사 기간이 최근엔 열흘 넘게 걸리고 있다”고 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알리 입점도 늘고 있다. ‘마데카솔’로 유명한 동국제약, 제주삼다수의 소매판권을 가진 광동제약이 입점·판매 수수료를 내지 않는 조건으로 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음료 업체인 동아오츠카, 롯데칠성음료도 최근 알리에 입점했다. 삼성전자도 알리에 브랜드 페이지를 개설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3월 알리와 테무의 월간 활성사용자수(MAU)는 각각 887만명, 829만명으로 합치면 1700만명 정도다. 쿠팡은 3086만명이다. 한 이커머스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에 가입하는 이들 수가 1년에 10배씩 늘어나고 있음을 감안하면, 쿠팡이 1년 뒤에도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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