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 산업 본고장이 ‘국가균형발전의 성공 모델’로…미래 신산업 ‘항공·우주’ 이끄는 경남 진주[균형발전의 거점, 강소특구를 가다⑨]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4. 4. 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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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 산업의 집적지였던 경남진주
올해 ‘우주항공청’ 개청과 함께
대한민국 항공우주 중심지로 성장
2019년 지정된 경남진주강소특구
기술창업화, 지역 기술 연계 등
“경남진주 발전에 핵심적 역할”

세계 5대 실크 명산지로 꼽히는 경남 진주. 진주 실크는 고려 시대 임금의 옷을 지을 때 사용할 만큼 유명하다. 1900년대 들어서는 실크를 대량 생산하는 공장이 지어지기 시작했으며 지금도 국내 실크 생산의 약 80%를 차지하는‘실크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

이런 실크 산업의 집적지 경남 진주가 올해 개청하는 우주개발 컨트롤 타워인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첨단 글로벌 우주항공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는 2019년 지정, 짧은 시간이지만 수많은 기술 스타트업을 길러내며 지역 성장을 견인해온 경남진주강소특구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우주항공부품·소재분야 강소특구… 지자체 최초 위성 발사
경남진주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전경 [사진=경남진주강소특구]
경남은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성공을 위해 우주환경시험시설(진주)과 위성개발혁신센터(사천)를 구축하고 교통은 물론 기업, 연구, 교육, 문화 등 여러 여건을 갖춘 ‘글로벌 우주항공 복합도시’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진주시는 미래 우주항공분야 육성을 위해 ‘미래항공기체(AAV) 실증센터’를 내년에 준공할 예정이며 경상국립대,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함께 전국 지자체 최초 소형위성인 ‘진주샛(Jinju-Sat)‘을 발사하기도 했다. 진주시는 “진주샛 발사와 AAV실증센터 준공, 우주환경시험시설 구축 등으로 우주항공산업 생태계 조성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특히 경남진주강소특구에 항공우주분야 기업을 적극 유입시키고 혁신도시 활성화를 통해 관련분야 창업, 전문인력 양성, 일자리 창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경남진주강소특구는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분야 강소특구로서 경상국립대를 기술핵심기관으로 2019년 지정됐다. 경남진주강소특구지원센터의 주도하에 기술이전 사업화, 창업지원 등 항공우주 부품·소재 분야 클러스터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했다. 지난 4년간 기술이전 83건, 연구소기업 36개사 설립, 기술창업기업 47개사가 설립됐으며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말 기준 특구 내 기업 매출액은 757억6000만원, 신규고용 인력은 424명에 달한다.

경남진주강소특구는 연구소기업 설립부터 후속지원, 네트워크 활동 등의 전주기적인 지원을 통해 대기업과 글로벌 항공사 납품은 물론 혁신기술기업으로의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연구소기업 라이브워크는 기술이전과 후속지원을 통해 현대차, 기아의 1차 협력사로 등록됐으며 에스디에어로는 글로벌 항공사에 항공기 중앙 후방동체에 대한 다년 납품 계약을 수주했다. 경남진주강소특구는 진주지역의 전통산업이자 한계산업인 실크기술을 활용, 전통 기업을 첨단소재 기업으로의 전환도 추진해왔다. 감성 민수항공기용 이코노미급 시트커버 국산 소재 개발 등 기업 성장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 실크산업이 신규고객사를 발굴했으며 베트남 안테나숍 구축 프로젝트 3만달러 수출 계약, 우주베키스탄 실크생산 상용화 업무협약 등의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문용호 경남진주강소특구지원센터장(경상국립대 항공우주공학부 교수)은 “경남진주강소특구를 향후 국내 1호 AAV 생산 거점으로 구축하고 친환경 미래비행체 핵심기술 상용화 및 국내 확산을 선도하는 수준으로 확장해 나가겠다”라며 “경남진주강소특구는 진주를 중심으로 경남이 미래 항공우주 기술과 산업의 메카로 도약하는 데 있어 구심점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미래 우주경제시대를 견인할 혁신 기술의 산실로”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 경남진주강소특구지원센터장 등 특화분야 기업 현장 방문 모습 [사진=경남진주강소특구]
경남진주강소특구의 체계적인 기업육성프로그램 운영으로 참여기업 12개 사가 중소벤처기업부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가 함께 추진하는 ‘지역특화 프로젝트 레전드 50+’에 선정되었고 지역투자사와의 협업을 통해 자원회수 기술보유 유망기업인 리셋컴퍼니와 MRO 종합 플랫폼 기업 올트를 특구 지역 내 유치하는 성과도 거뒀다.

또한 진주시, 경남투자청, 연구소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항공ICT융합산업기술연구조합을 설립하여 조합 회원사들이 직접 기술공동연구개발 및 인력양성 등을 수행토록 하였으며,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신산업 분야에 진출하기를 원하는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을 연계, 동반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벤처캐피털(VC),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등 외부투자자와 진주강소특구 참여기업을 연계해 해당 기업의 투자유치와 협업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구축된 대기업 수요 기반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대기업 10개사에 연계 납품해 매출 약 496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경남진주강소특구지원센터는 미래육성전략으로 항공기 추진체를 친환경 수소연료 또는 전기 기반으로 전환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미래비행체 핵심기술 개발과 상용화 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문용호 센터장은 “경상국립대는 항공우주분야 특성화를 토대로 글로컬대학30사업에 선정됐으며 국내 최초로 설립된 우주항공대학, 우주항공방산과학기술원은 대한민국 우주경제시대를 견인할 항공우주 혁신기술의 산실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특히 올해는 우주항공청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시기인 만큼 경남진주강소특구가 우주항공청의 연착륙을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경남진주강소특구에 입주한 이차전지 분야 전문기업 에버인더스 박지훈 대표는 “전기차의 고급·대형화 트렌드와 미래항공모빌리티 산업의 급성장 등으로 고성능·고안정성이 향상된 이차전지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추세”라며 “산·학·연·관 유기적 협업을 통한 지역 산업 생태계 활성화 전략이 필요하며 앞으로도 지속해서 사업에 적극 동참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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