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금리인하 기대에 S&P500 나흘 연속 하락…5000선 붕괴 코앞

김인엽 2024. 4. 18.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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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미국 대표 주가지수 S&P500이 나흘 연속 하락했다.

S&P500 지수가 나흘 연속 하락한 것은 올해 1월2~5일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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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수 이달 들어 4% 넘게 하락
ASML·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하락장 주도
금리인하 기대감 무너지자 투자자 매도세
파월, 금리인하 신호탄 너무 일찍 쐈나
"발언 이후 금리 0.14%P 낮추는 효과"
높은 주거비·보험료가 인플레 지속 원인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와 함께 캐나다 경제에 관한 워싱턴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AP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미국 대표 주가지수 S&P500이 나흘 연속 하락했다. 4개월만의 가장 긴 하락세다. 일각에서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섣부른 금리 인하 예고가 고금리 장기화의 원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엔비디아 3.87%, ASML 7.09% 하락

1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S&P500 지수는 0.58% 하락한 5022.2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 이후 3.4% 하락하며 5000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S&P500 지수가 나흘 연속 하락한 것은 올해 1월2~5일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15% 하락한 15683.37, 다우지수는 0.12% 하락한 37753.31에 마감했다. 3대 주요 지수 모두 이번 달 들어 4% 넘게 떨어졌다.

이날 반도체 주 급락이 하락장을 이끌었다. 1분기 랠리를 이끌었던 인공지능(AI) 수혜 주 엔비디아는 3.87% 하락했고 AMD(-5.78%), ASML(-7.09%) 마이크론테크놀로지(-4.47%) 등도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25%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무너지면서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시네드 그랜트 BNY멜론 자산관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현재 예상은 12월 한 차례 (인하)에 그치고 있다"라며 "이는 연초 시장 예상과 매우 다르다"고 평가했다. 전날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로 낮아진다는 더 큰 확신에 이르기까지 기존 기대보다 더 오랜 기간이 걸릴 것 같다"며 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라고 시사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트레이더들은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가 금리를 내릴 확률을 한 달 전 55%에서 이날 16%까지 낮췄다.

 "파월 금리인하 예고, 실제 금리 0.14%P 낮춰"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금리 인하를 시사한 파월 의장의 발언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분석했다. 이 발언이 사실상 금리 인하 효과를 냈고 올해 1분기 주식·채권 시장에 7조5000억달러(약 1경) 규모의 뭉칫돈이 몰려들었다는 것이다.

안나 웡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이 발언은 금리를 0.14%포인트 낮추는 것과 같은 효과를 냈으며 올해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약 0.5%포인트 추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가와 식품가격 등을 제외한 미국 근원 CPI는 지난해 12월부터 3월까지 네 번 연속 월가 전망치를 웃돌며 3.8~3.9%대에 머무르고 있다. Fed 예상보다 더 오래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원인을 주거비와 보험료가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22년 한때 12%까지 치솟았던 신규 세입자 임대료 상승률(전년동기 대비)은 지난해 12월 0.9%로 떨어진 이후 0%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CPI에는 이러한 주거비 상승 폭 둔화가 늦게 반영되고 있다. 3월 CPI에서 주거비는 전년대비 5.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저금리에 고정금리 모기지대출을 받은 세입자들이 이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플레이션 장기화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높은 보험료가 거론된다. 지난달 미국 CPI 중 보험료는 전년 동기대비 22.2% 올랐다. 1976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른 신차·중고차 가격과 각종 전자장비 도입에 따른 수리비 증가가 그 원인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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