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人문화] 아름다운 별·숲내음에 꽂히다… 10년째 산골마을 찾는 클래식

박은희 2024. 4. 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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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작은 마을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밤에 별을 보면서 시작한 계촌클래식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차별성을 느끼고 주목해줬습니다. 어느덧 10주년을 맞았는데 앞으로도 계촌마을이 대대적인 클래식 마을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술마을의 시작부터 함께 해 온 이동연 계촌클래식축제 총감독은 17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축제 10주년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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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촌클래식축제' 내달 31일 개막
강원 평창 대표하는 예술마을 거듭나
피아니스트 임윤찬 공연땐 1만명 운집
백건우·이진상 등 올해도 라인업 화려
조성진, 마지막날 쇼스타코비치 협주곡
제9회 계촌클래식축제의 별빛콘서트 모습. 현대차정몽구재단 제공
제9회 계촌클래식축제의 별빛콘서트 모습. 현대차정몽구재단 제공
제9회 계촌클래식축제의 파크콘서트 모습. 현대차정몽구재단 제공
17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 제10회 계촌클래식축제 기자간담회 현장. 현대차정몽구재단 제공

"시골 작은 마을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밤에 별을 보면서 시작한 계촌클래식축제에 많은 사람들이 차별성을 느끼고 주목해줬습니다. 어느덧 10주년을 맞았는데 앞으로도 계촌마을이 대대적인 클래식 마을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예술마을의 시작부터 함께 해 온 이동연 계촌클래식축제 총감독은 17일 서울 중구 온드림소사이어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축제 10주년 소감을 밝혔다. 현대차정몽구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주관하는 '예술마을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5년부터 강원 평창군 계촌마을에서 펼쳐온 계촌클래식축제가 올해 10회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감독은 "한국의 계절적 특성 때문에 야외에서 클래식축제를 하는 게 쉽지 않다"며 "계촌클래식축제는 자연과 함께 즐기는, 모든 시민을 위한 클래식축제를 표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영국 BBC 프롬스, 독일 베를린필하모닉의 발트뷔네,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 등을 벤치마킹해 한국을 대표하는 클래식축제로서 정체성을 확고히 다질 계획"이라고 했다.

주국창 계촌클래식축제위원회 초대 위원장은 "축제 초기에는 농사 등 생업에 열중해야 하는 주민들이 클래식이라는 낯선 장르에 반감을 가지기도 하고, 바쁜 시기 마을의 공간을 내어줘야 하는 축제 준비에 협조를 구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가 거듭해감에 따라 계촌별빛오케스트라는 이제 마을의 자랑거리가 됐다"며 "마을 주민들은 축제에 큰 자부심을 가지며 한마음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축제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2009년 계촌초등학교의 폐교 위기를 막기 위해 전교생이 참여하는 계촌별빛오케스트라가 창단됐고, 3년 뒤 계촌중학교에도 오케스트라가 만들어졌다. 작은 산골마을에 불과했던 강원 평창군 계촌리는 이제 마을 가로등 스피커에서 늘 음악이 흘러나오고, 마을의 특산품 상자에는 '클래식음악을 듣고 자란 농작물'이라는 문구가 붙는 특별한 예술마을로 다시 태어났다. 새롭게 단장한 계촌클래식공원과 클래식필드, 마을 곳곳의 조형물 등 다양한 인프라들이 활성화되면서 지역문화가 함께 발전하는 예술마을의 전형을 만들고 있다.

최재호 현대차정몽구재단 사무총장은 "임윤찬이 16세 때부터 장학 지원을 해왔고, 장학생들을 무대에 올리자는 의견이 있어 2022년 섭외했다"며 "그해 6월 임윤찬이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1만여 명의 관객들이 계촌을 찾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계기로 더욱 두터워진 팬들과 음악애호가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졌고, 지역 축제로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음달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리는 제10회 축제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무대와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꾸밀 예정이다. 계촌클래식축제를 상징하는 한밤의 별빛 콘서트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이진상·조성진이 참여한다. 백건우와 계촌별빛오케스트라의 개막공연은 지난 10년간 오케스트라를 거쳐 간 졸업생까지 한 자리에 모여 연합 오케스트라의 무대를 선사한다. 둘째 날 저녁은 이진상이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정치용 지휘의 크누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다. 조성진은 마지막 날 김선욱이 지휘하는 경기필하모닉과 호흡을 맞춰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계촌클래식공원에서는 베이스바리톤 사무엘윤과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박소영의 파크 콘서트, 김현준 재즈평론가와 재즈 뮤지션들의 미드나잇 콘서트를 만나볼 수 있다.

박은희 문화전문기자

eh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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