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 새 드라이기 써봤더니...①잔머리 관리 탁월 ②'자동 온도 조절' 새 기능, 호불호 갈릴 듯 [New & Good]

이윤주 2024. 4.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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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헤어 드라이기는 국내에 출시될 때마다 화제가 되곤 한다.

웬만한 드라이기는 열 대도 사고 남을 비싼 가격, 그럼에도 없어서 못 파는 인기 때문이다.

다이슨 드라이기의 바람은 기대만큼 강하지 않지만(웬만한 미용실 드라이기와 비슷하다), 머리끝 갈라짐 때문에 반년에 한 번씩 미용실을 찾는 일은 없어졌다.

다이슨은 새 기능을 넣은 드라이기를 출시할 때마다 가격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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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가 드라이기 한국서 줄줄이 완판
습한 한국 날씨에 곱슬 잔머리 손질 탁월
하루 종일 10% 덜 마른 머릿결...취향 갈릴 듯
다이슨의 창업자이자 수석 엔지니어인 제임스 다이슨이 3월 1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XYZ SEOUL(서울)에서 신제품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를 소개하고 있다. 다이슨 제공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의 헤어 드라이기는 국내에 출시될 때마다 화제가 되곤 한다. 웬만한 드라이기는 열 대도 사고 남을 비싼 가격, 그럼에도 없어서 못 파는 인기 때문이다. 지난달 18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된 새 드라이기(슈퍼소닉 뉴럴)의 가격은 59만9,000원. 역시 4월 초부터 다이슨 온라인몰에서 신제품 중 일부 색상은 품절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수년째 다이슨 드라이기를 쓰고 있는 기자가 신제품을 보름가량 써봤다. 헤드를 투명하게 바꾼 최신형은 사용 거리에 따라 바람 온도를 자동조절하고 빨강, 주황, 노랑 불빛으로 온도 변화를 보여준다. 이전 드라이기와는 확실히 달랐는데 소비자들이 좋아할지는 나뉠 듯하다.

애초에 다이슨 드라이기가 인기를 끈 계기는 태풍에 빗댄 강력한 바람이었다. 미용실 드라이기보다 바람이 센데 무슨 비결인지 그 드라이기를 쓰면 머릿결도 덜 상한다는 입소문을 탔다. 국내에서 수십만 원대 드라이기가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건 곰손도 방금 미용실에 다녀온 것 같은 자연스러운 컬을 만드는 다이슨 '에어랩'이 출시되면서다. 백화점에 입고 대기 행렬까지 등장하면서 드라이기까지 잘 팔렸다. 에어랩은 젖은 머리카락을 말리는 기능이 드라이기보다 현저히 약한데 아침마다 '세팅 머리'를 하지 않을, 머리숱 많은 소비자 눈에는 에어랩보다 (당시에는) 훨씬 싼 드라이기가 가성비가 좋아 보였다.

한때(지금은 아니다) 풍성한 머리숱으로 일 년에 한두 번씩 드라이기 모터를 태워 먹었던, 그래서 비상용 드라이기를 항상 챙겼던 기자도 이때 다이슨 드라이기를 샀다. '머리 뿌리 볼륨'을 살리는 노즐이 있는 것도 수십만 원짜리 드라이기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이유다.

다이슨 드라이기의 바람은 기대만큼 강하지 않지만(웬만한 미용실 드라이기와 비슷하다), 머리끝 갈라짐 때문에 반년에 한 번씩 미용실을 찾는 일은 없어졌다. 수년째 쓰고 있지만 드라이기 모터가 타는 냄새도 없다. 어깨를 덮는 긴 머리카락 무게를 감당하긴 어려운지 볼륨 노즐은 쓸모가 없었다.


55도 바람 온도 유지하는 뉴럴 기능은 호불호 갈릴 듯

다이슨 홈페이지. 새 드라이기 출시 20여 일 만에 일부 색상은 품절됐다. 홈페이지 캡처

다이슨은 새 기능을 넣은 드라이기를 출시할 때마다 가격을 올린다. 2년 전 잔머리를 차분하게 펴주는 노즐을 단 드라이기가 국내에 첫선을 보일 때도 값은 또 올랐지만 인기는 여전했다. 기자도 이 노즐을 이번 신제품 구성으로 써봤다. 적당히 모발을 말린 후 노즐을 끼워 머리 뿌리부터 아래 방향으로 드라이기를 쓸어내리면 비오는 날 하늘로 치솟았던 수십 가닥의 곱슬 잔머리가 차분하게 내려앉는 기적을 볼 수 있다. 이 노즐의 방향을 바꾸면 머리 뿌리 볼륨을 살릴 수 있다는데 손 기술이 없어서인지 볼륨을 살리면 잔머리가 살아나고 노즐 방향을 다시 바꿔 잔머리를 가라앉히면 볼륨이 사라졌다.

여기에다 새 제품은 드라이기와 신체 거리에 따라 바람 온도가 자동 조절되는 기능을 덧붙였다. 어떤 위치에서도 두피에 닿는 드라이기 바람은 55도로 유지된다. 머릿결 보호에 특화된 기능인데 취향에 따라 좋아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고온 바람에 머리카락을 종종 태워 먹은 기자는 평소 찬바람으로 말리는데 새 기능으로 고온 바람을 맘 놓고 쐬니 드라이 시간이 줄었다. 단 평소 고온에서 젖은 머리카락을 말렸던 소비자들은 사용 시간이 더 걸려 귀찮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 기능을 쓰면 무슨 비결인지 머릿결이 좋은 말로 촉촉, 안 좋은 말로 약간 덜 마른 상태가 하루 종일 이어진다. 역시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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