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대 위기"…삼성에 1위 뺏긴 애플, 반전 카드는?
6월 연례행사서 공개할 AI 전략 주목
삼성전자에 글로벌 스마트폰 1위를 뺏긴 애플이 폴더블 스마트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시장인 중국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린 만큼 돌파구로 폴더블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애플, 올해 또 폴더블 기술 특허 획득
18일 미국 상표특허청(USPTO)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폴더블 관련 신규 특허를 획득했다. 특허명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갖춘 전자 장치'로 휴대폰을 접는 과정에서 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 '스프링' 구조를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특허 문서에 따르면 스프링은 철·니켈 등 합금 소재로 유연하며, 압력 감지 구조와 같은 센서가 내장돼 있다. 이같은 스프링 구조를 활용해 충격이나 눌림이 가해지는 상황에서 외부 압력을 완화할 수 있다. 기기 변형이 쉽게 이뤄지지 않아 내구성이 높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애플은 수년간 폴더블 관련 기술을 개발했으나 주름과 외부 충격 등 내구성 문제로 폴더블 제품 출시를 미뤄왔다. 2019년 폴더블폰 시장에 처음 뛰어든 삼성전자와 비교해 속도 면에선 더디지만, 꾸준히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있어 향후 폴더블 아이폰, 폴더블 아이패드를 내놓지 않겠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애플은 지난 2월 접히는 기기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고, 지난해에도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발생할 수 있는 흠집과 균열을 방지하는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중국 스마트폰 기업 대부분이 폴더블폰을 시장에 출시했지만 애플은 아직 폴더블 제품을 선보이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선 이르면 올해 또는 2026년께 폴더블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 분석 전문가인 궈밍치 TF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올해 처음으로 폴더블 아이패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궈밍치 애널리스트의 전망은 시장분석기관 CSS 인사이트의 관측과도 일치한다. CSS 인사이트는 2022년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애플이 2024년 접히는 스크린의 아이패드를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먼저 폴더블 아이패드를 출시한 후 시장 반응을 확인한 후 폴더블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다.
흔들리는 애플....창사 이래 최대 위기
최근 애플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주력인 중국 시장에서 동력이 떨어지면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 애플은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효과로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올랐으나 올해 1분기 다시 삼성에게 정상 자리를 내줬다.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6010만대(점유율 20.8%)로 1위에 올랐고, 애플은 5010만대(점유율 17.3%)로 2위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1.8%포인트에서 올해 3.5%포인트로 1년 사이에 더 벌어지게 됐다.
미·중 갈등 속 화웨이 스마트폰의 애국소비가 늘어나고, 중국 정부의 외국산 휴대폰 사용 금지 조치 등으로 아이폰 판매가 타격을 입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갤럭시S24 시리즈와 같은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출시도 늦어지면서 입지가 점차 흔들리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국산 스마트폰의 약진으로 그간 양분하던 스마트폰 시장이 다원화하고 있어 현지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빅3' 스마트폰 업체가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 점유율을 대거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시선은 애플이 우선 올 하반기 선보일 아이폰16 시리즈에 쏠릴 전망이다. 애플은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아이폰에 적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10일 연례 행사인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AI 관련 발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쟁사들보다 AI 기술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이를 얼마나 반전시킬 수 있을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린다.
애플 마케팅 임원인 그레그 조스위악은 지난달 WWDC 일정을 발표하면서 "절대적으로 놀라운(Absolutely Incredible) 일이 될 것"이라며 AI 공개를 시사한 바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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