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3사 노조, 또 정년연장 요구…사측 대응은?

강주희 기자 2024. 4.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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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조선3사 노사가 정년연장 문제를 두고 한판 줄다리기를 벌일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등 조선3사 노조는 전날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찾아 ▲기본급 15만9800원 정액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폐지 ▲공동교섭 개최 등의 내용을 담은 올해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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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연장·임금피크제 폐지 등 요구안에 담아
"수주 호황 와도 정년연장은 안돼"…사측 난색
[울산=뉴시스] HD현대 조선3사 노조 대표들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 앞에서 HD현대 관계자에게 올해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2024.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HD현대 조선3사 노사가 정년연장 문제를 두고 한판 줄다리기를 벌일 모양새다. 사회적 합의 없이 기업이 나서 정년을 연장하기 어렵다는 사측과 연금을 받기 전까지 일하고 싶은 노조가 첨예하게 부딪히면서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은 시작부터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등 조선3사 노조는 전날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를 찾아 ▲기본급 15만9800원 정액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폐지 ▲공동교섭 개최 등의 내용을 담은 올해 임단협 공동요구안을 전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공동요구안을 쟁취하겠다는 결의로 조선3사가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며 "조선3사의 지주회사인 HD현대는 사업장별 노사관계가 아닌 조선3사 노동자들과 함께 집단적 노사관계를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선업 불황기가 지나갔지만 HD현대는 그동안 고통을 감내하고 열심히 일해 온 노동자들의 희생을 모른 척하고 이윤 추구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희망퇴직으로 떠나갔던 동료들은 돌아오지 않고 외국인 노동자를 대규모로 채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공동요구안의 핵심은 정년연장이다. 현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지급 시기인 65세까지 늘려 조선소 경쟁력 강화와 인력구조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2012년 정년을 59세에서 60세로 연장하되 생산직은 59세부터 사무직은 56세부터 임금피크제를 적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노조는 조선업계가 긴 침체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호황기에 들어선 만큼 정년연장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HD현대의 조선·해양 부문을 담당하는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지난해 영업이익 2823억원을 내며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점도 노조의 이런 기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사측은 정년연장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정년연장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이들 3사를 대표하는 HD현대중공업은 임단협 과정에서 정년연장을 필두로 사측을 압박했지만 최종 합의안에는 제외됐다. 올해도 노조의 정년연장 요구가 강한 만큼 사측 역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속내다.

사측은 이와 함께 조선3사 노조가 요구한 공동교섭 개최에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각 사의 경영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공동교섭은 비효율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2022년부터 공동교섭 요구안을 확정하고 그룹사에 교섭을 요구해 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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