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칼럼] 친환경 소비, 아직 멈출 때가 아니다.

이금노 한국소비자원 정책연구실 정책개발팀장 2024. 4.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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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은 비싸다? 그렇다.

최근 해외에서는 친환경 소비에 대한 피로감으로 소비자의 의욕이 꺾이는 '녹색피로'나, 관련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발하는 '그린래시(Greenlash)' 현상이 확산 중이라고 한다.

이처럼 소비자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나 산불, 허리케인 등의 재난이 심화되는 등 친환경 소비 노력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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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노 한국소비자원 정책연구실 정책개발팀장

친환경은 비싸다? 그렇다.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과 각종 규제는 소비재의 생산원가나 최종가격을 높인다. 또한 일반적으로 동일 기능이라면 친환경 상품의 단가가 높다. 친환경이 비싼 것은 사실이다.

최근 해외에서는 친환경 소비에 대한 피로감으로 소비자의 의욕이 꺾이는 '녹색피로'나, 관련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발하는 '그린래시(Greenlash)' 현상이 확산 중이라고 한다. '그린래시'는 친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과 반발을 뜻하는 '백래쉬(Backlash)'의 합성어다. 유럽과 미국의 소비자 조사에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나 플라스틱 제품 사용 자제, 재활용 및 친환경 제품 구매 의향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2023년 한국소비자원의 제6차 소비생활지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친환경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인식과 실천이 선행 조사에 비해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처럼 소비자의 태도가 달라지는 것은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나 산불, 허리케인 등의 재난이 심화되는 등 친환경 소비 노력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물가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에는 친환경을 내세우면서 실제로는 친환경 활동을 수행하지 않고 소비자를 기만하는 '그린워싱(Green Washing)'이 여전히 빈번해 소비자의 친환경 소비 의욕을 꺾고 있다. 일례로 최근 소비자원의 조사에서 소비자가 자주 사용하는 50개의 생활화학제품 중 14개가 관련 법에서 금지한 '무독성', '무해' 등의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친환경 소비는 비싸고 그 효과를 경험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이를 멈춰서는 안된다. 환경 문제는 지금도 충분히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으며, 지금 그 노력을 늦추거나 멈춘다면 다음 세대가 감당해야 할 몫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생수 1리터에서 약 24만 개의 플라스틱 입자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미세·나노 플라스틱 등 이들의 위험성을 규명하는 다양한 연구는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경제포럼(WEF)이 올 초 발표한 '2024년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은 올해는 물론 가까운 미래(5년)에서 먼 미래(10년)에 이르기까지 가장 심각한 글로벌 리스크로 기상이변을 지목하고 있다.

이제 친환경 소비는 우리 사회가 그 실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시점을 넘어섰다. 조금은 비싸고 느리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행동하고 실천해야만 한다. 나와 미래세대의 안전한 삶을 위해. 이금노 한국소비자원 정책연구실 정책개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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