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탄 트럭에 기댔던 그 사육사, 마지막으로 한 말

김가연 기자 2024. 4. 18.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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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관 사육사가 지난 3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푸바오를 싣고 떠나는 무진동 특수 차량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자이언트 판다들을 돌보고 있는 송영관 사육사가 지난 3일 중국으로 떠난 ‘푸바오’에게 작별인사를 건네던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송 사육사는 동료인 오승희 사육사와 함께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두 사람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 판다들을 돌보고, 판다들과 교감‧소통하고 있다. 두 사람은 판다 팬들로부터 ‘바오패밀리’의 ‘작은할부지’‧'송바오’. ‘이모’‧'오바오’ 등의 별명으로 불린다.

지난 3일 오전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푸바오 배웅 행사가 진행됐다. 푸바오는 반도체 수송에 이용되는 특수 무진동차에 탑승해 판다월드를 떠나 장미원 분수대 앞까지 천천히 이동했다. 행사가 끝난 후 중국까지 동행하기로 했던 ‘큰할부지’ 강철원 사육사만 차량 조수석에 탑승했고, 다른 사육사들은 현장에 남아 떠나는 차량을 지켜봤다.

당시 푸바오가 탄 트럭을 붙잡고 머리를 기대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송 사육사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장면은 현장 중계 카메라에 담겨 널리 퍼졌다. 그의 모습은 온라인으로 이를 지켜보던 팬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지난 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송영관 사육사가 '푸바오'를 실은 특수차량을 토닥이는 모습. /엑스

송 사육사는 “마지막으로 이별하는 날이었다. 공항에 가지 못하고 남아서 남은 판다들을 챙기는 역할이었어서 그 순간이 마지막이었다”며 “(푸바오와의 이별이) 감정적으로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저도 그럴 줄 몰랐는데 마지막 보내는 트럭이니까 기대서는 ‘미안해. 나는 여기 있어야 돼. 잘 가서 잘 살아. 내가 꼭 보러갈게’라는 그런 느낌(의 인사를)을 보냈던 것 같다”고 했다.

오 사육사도 푸바오와의 이별에 대해 “말로 설명하기 복잡한 감정인 것 같다. 보내줘야 행복한 게 맞으니까 사육사로서는 보내주는 게 너무 당연한데 감정적으로는 잘 안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공항까지 따라갔는데 (푸바오가) 비행기 탈 때까지도 실감이 안 났다”며 “푸바오가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바랐지만, 막상 공항에서 잘 있는 모습을 보니 약간 섭섭하기도 했다”고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푸바오는 중국 현지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고 한다. 송 사육사는 “관계자들한테 연락을 받았는데 죽순도 잘 먹고, 대나무 섭취량과 분변량 모두 정상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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