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스 최강의 품격' 레알, 승부차기 접전 끝에 '트레블 위너' 맨시티 제압… 4강에서 뮌헨과 격돌

조남기 기자 2024. 4. 1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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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웃은 건 레알 마드리드였다. 트레블 위너를 꺾어냈다. 

18일(이하 한국 시각) 오전 4시, 잉글랜드 맨체스터에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레알 마드리드(레알)전이 벌어졌다. 연장전까지는 1-1로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이었다. 레알은 전반 12분 호드리구가 한 골을 넣었고, 맨시티에선 후반 31분 케빈 더 브라위너가 골망을 갈랐다. 결국 두 팀은 1·2차전 합산 스코어 4-4로 비기며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도 접전이었다. 레알은 첫 번째 키커 루카 모드리치가 실축했으나, 맨시티에선 두 번째 키커 베르나르두 실바가 실패했다. 맨시티는 분위기가 꺾여갔다. 세 번째 키커 마테오 코바치치마저 성공을 시키지 못했다. 결국 레알이 승부차기에서 웃었다. 레알은 승부차기 스코어 4-3으로 맨시티를 이겨냈다. 이로써 레알은 4강에서 아스널을 꺾고 올라온 바이에른 뮌헨과 4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사실상 '미리 보는 결승전'이었다. 이번 시즌 UCL에서 가장 우승 확률이 높은 두 팀을 꼽으라면 맨시티와 레알이었는데, 그들이 8강에서 만나버렸다. 8강 1차전에서는 3-3으로 비겼던 두 팀이다.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이었다.

포문은 맨체스터 원정에 임한 레알이 열었다. 주인공은 호드리구였다. 전반 12분 만에 맨시티의 골문이 열렸다. 레알은 전방으로 볼을 길게 띄웠고, 이걸 주드 벨링엄이 받아 오른쪽으로 열어줬다.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비니시우스를 거친 볼은 중앙에 도달했다. 그곳엔 호드리구가 있었다. 호드리구의 첫 번째 슛은 에데르송 맨시티 골키퍼가 막아냈으나, 세컨드 볼도 다시 호드리구에게 향했다. 호드리구는 침착하게 상황을 마무리했다.

맨시티로서는 전반 초반부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 됐다. 전반 19분엔 맨시티도 동점골 기회를 잡았다. 우 측면을 돌파한 맨시티의 공격은 중앙의 엘링 홀란에게 도달했다. 엘링 홀란의 헤더가 날카롭게 날아갔다. 그러나 그의 머리를 떠난 볼은 골대에 맞고 튀어나왔다. 호셉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머리를 감싸 쥔 순간이었다.
 

맨시티는 그야말로 맹공을 펼쳤다. 스코어 여유가 있는 레알은 라인을 내려둔 채 기회가 올 때마다 역습을 펼치는 플레이를 시도할 수 있었다. 맨시티는 점유율을 바탕으로 훨씬 더 많은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레알의 단단한 수비는 쉽사리 빈틈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는 후반전으로 넘어갔다.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은 잭 그릴리쉬를 빼고 제레미 도쿠를 넣으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후반 31분, 맨시티의 아이콘 케빈 더 브라위너가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레알의 집중력도 케빈 더 브라위너의 발끝 앞에서 무너졌다.

후반 31분,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의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경기장에 들어온지 4분이 지난 제레미 도쿠가 좌 측면을 열며 크로스를 올렸다. 제레미 도쿠의 크로스는 레알 안토니어 뤼디거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볼이 향한 곳엔 케빈 더 브라위너가 서 있었다. 케빈 더 브라위너는 정교한 마무리로 상황을 정리했다.
 

이후 레알은 교체 카드를 연거푸 두 장 발동했다. 토니 크로스를 대신해 루카 모드리치를, 호드리구를 대신해 브라힘 디아스를 넣었다. 맨시티는 제레미 도쿠 이후로 더는 카드를 쓰지 않고 흐름을 살렸다. 정규시간 90분은 지났고,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1·2차전 정규시간을 모두 쓴 상황에서 두 팀의 합산스코어는 4-4였다.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은 연장전과 함께 엘링 홀란을 뺐다. 훌리안 알바레스를 최전방에 둬 공격의 새로운 패턴을 모색했다. 게임의 컬러는 연장전에서도 비슷했다. 맨시티가 볼을 쥐고 레알을 압박했고, 레알은 심플한 전개와 선수들의 개인 기량으로 맨시티의 배후공간을 노렸다.

연장 전반에서는 골이 없었고, 경기는 어느새 연장 후반으로 넘어갔다. 레알은 교체카드를 한 장 더 사용했다. 비니시우스를 빼고 루카스 바스케스를 넣었다. 머잖아 변수가 하나 일었다. 레알의 라이트백 다니 카르바할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경련이 일어났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다시 교체카드를 준비했다. 에데르 밀리탕이 급하게 피치를 밟았다.

맨시티도 새로운 자원을 투입했다. 체력이 빠진 케빈 더 브라위너와 마누엘 아칸치를 빼고 마테오 코바치치와 존 스톤스를 넣었다. 이들이 들어갔을 즈음 연장 후반은 추가 시간을 제외하고 8분가량이 남아 있었다. 경기는 결국 승부차기로 향했다.

승부차기에서도 접전이었다. 하지만 레알의 집중력이 더 높았다. 레알은 첫 키커 루카 모드리치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맨시티에선 베르나르두 실바와 마테오 코바치치가 실패했다. 결국 레알이 승부차기에서 웃었다. 레알은 승부차기 스코어 4-3으로 맨시티를 이겨냈다. 이로써 레알은 4강에서 아스널을 꺾고 올라온 바이에른 뮌헨과 격돌하게 됐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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