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장애인과 비장애인 상금 맞춘 런던 마라톤, 57만명 참가 신청 ‘기네스북’ 등재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 대회 중 하나인 런던 마라톤이 오는 21일 열린다. 올해 런던 마라톤은 휠체어 마라톤에 대해 ‘통큰’ 결정을 내린 대회로 역사에 길이 남게 된다.
런던 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지난 2월 2024 런던 마라톤 휠체어 레이스 상금을 비장애인 부문과 똑같이 맞췄다고 발표했다. 올해 휠체어 레이스 입상자 총상금은 지난해 대회보다 총 5만4500달러(약 7540만원)가 인상됐다. 이로써 장애인과 비장애인 부문 입상자가 받은 상금 총액은 30만8000달러(약 4억 2612만원)로 똑같다. 언론들은 “마라톤 역사상 장애인과 비장애인 상금을 동일하게 책정한 세계 최초 대회”라고 전했다. 레이스 우승자는 5만5000달러(약 7609만원)를 받는다. 준우승자는 3만달러(약 4151만원), 3위는 2만2500달러(약 3113만원)를 챙긴다.
런던 마라톤 이벤트 디렉터인 휴 브래셔는 “우리는 장애인 참가자들을 후원해온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획기적인 조치로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이어가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최근 몇 년간 런던 마라톤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하고 공평한 마라톤 대회로 만들겠다는 야망을 향해 큰 진전을 이뤘다”며 “이번 조치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단계”라고 자평했다. 패럴림픽 6회 금메달리스트이자 런던 마라톤 8차례 우승자인 데이비드 위어(영국)는 “런던 마라톤은 다시 한번 레이싱 부문의 평등에 대한 기준을 세웠다”며 “이는 장애인 스포츠의 큰 기준이 될 것이다. 다른 레이스와 스포츠 단체도 주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 열리는 런던마라톤은 44회째다. 참가 신청을 한 사람들은 세계 최초로 50만명이 넘었다. 기네스북은 “런던마라톤 신청자가 57만8374명으로 집계됐다”며 “마라톤 대회 신청자가 50만명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네스북에 등재했다. 영국인은 45만7000여명, 외국인은 12만1000여명이다. 이들 모두 레이스에 참가할 수 있는 건 물론 아니다. 추첨 또는 기부 액수 등에 따라 약 5만명 안팎이 실제로 레이스에 참여하게 된다.
런던마라톤은 전통적으로 자선 행사를 함께 진행해왔다. 장애인, 약물, 응급구호단체, 암, 심장병, 노인 문제, 환경 등 거의 매년 자선 행사를 개최해왔다. 올해도 많은 자선 단체와 함께 하는 다양한 레이스가 마련됐다. 2019년 런던 마라톤에서는 하루 역대 최다 기부액인 6640만 파운드(약 1145억6855만원)가 모금됐다.
보스턴, 베를린, 시카고, 뉴욕, 도쿄와 함께 런던 마라톤은 세계 6대 메이저 마라톤 대회로 평가받는다. 런던 마라톤이 출전비가 가장 싸다. 가장 비싼 뉴욕 마라톤과 비교해 참가비와 매출이 5분의 1 정도다.
테니스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세계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는 2002년부터 모든 메이저대회에서 휠체어 테니스를 정식 종목으로 개최하고 있다. 1988년 국제휠체어테니스연맹이 결성됐고 10년 후에는 국제테니스연맹에 통합됐다. 비장애인과 장애인 종목이 하나로 통합된 최초 종목이 테니스다.
참고로 오는 20일은 한국 정부가 정한 ‘장애인의 날’이다. 국제 연합(UN)이 지정한 국제장애인의 날은 12월3일이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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