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내부에서도…“尹-李 ‘영수회담’ 선택 아닌 필수” 목소리 커져

김현주 2024. 4. 18. 06:3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의화 “대통령만 쳐다봐선 안돼…야당과 늘 대화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1일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을 마친 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자료사진
여당에서 협치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17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제가 15일 대통령과 가진 주례회동에서 그 말씀이 자연스럽게 나왔다"며 "그 만남은 현재로서 열려 있고, 어떤 시기에 어떤 방식으로 할 건지는 대통령실에서 계속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야당과 대화, 협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영수회담 성사 분위기가 조금 더 무르익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중진·초선 당선자까지 ‘尹-李 회담’ 필요…“적극 협조해야”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 자리에서 "윤재옥 권한대행 등 당 지도부들이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도록 권유해 보는 것이 좋지 않겠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대통령만 쳐다보는 정당이 돼선 안 되고, 직언해야 할 때 '직언하는 당'이 돼야 한다"며 "야당과 늘 대화하고 협치도 할 수 있는 그런 여당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겠나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권영세 의원도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만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수 회담 필요성을 주장했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 출신이자 이번 총선을 통해 5선 고지에 오른 당내 중진이다.

이어 "정부가 꼭 했으면 하는 법안들에 대해 야당 협조를 구할 때는 (영수 회담은) 얼마든지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제가 대통령에게 조언해 드릴 기회가 있다면 이런 부분은 적극적으로 협조를 구하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번에 국회 문턱에 입성한 초선 당선인도 영수 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당선인(경기 포천·가평)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야당과 대화하고 협치하는 것은 이제 선택의 영역이 아니라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리 “尹-李 만남 열려있어…국회와 협치 관계 만들 것”

한 는 17일 4·10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들이 회초리를 드신, 그동안의 국정 추진에 있어서 대단히 미흡했던 점에 대해 죄송하다"며 "국회와의 협치적인 관계를 만들어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년에 어려운 법안도 많았고, 예산도 녹록지 않았지만 여야가 협력하고 대화를 통해 여야 합의로 해결할 수 있었다"며 "국회와의 협치는 성공이 될 거라 인식한다. 국민이 행복하고 민생이 더 나아지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총선 이후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2년 동안 많은 국정과제를 추진했는데, 이런 과정을 국민들과 함께 가도록 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했는데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그 점에 대해 제가 국정을, 대통령의 명에 의해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로서 누가 뭐라고 해도 제가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의를 표명했을 때 대통령의 반응이 어땠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은 사의에 대해 즉답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대통령실에서 훌륭한 자격을 가진 분(후임)을 고르기 위한 절차에 들어가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총선에서 '불통'이란 키워드가 많이 나왔다는 지적에 대해 "행정부 전체가 책임져야 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특히 총리로서 그 책임을 무겁게 느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정치권과 협치를 통해 협력을 끌어내게 하고, 국민들이 충분히 시간을 가지면서 어떤 정책이든지 하나의 의견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며 "앞으로 행정부는 그렇게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치'를 위해 당정회의를 할 때 야당이 참여하는 방안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이제까지는 안 해봐서 뭐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