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SK렌터카 넘기는 SK네트웍스…그룹 사업 개편 신호탄?

최동현 기자 2024. 4. 1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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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001740)가 '알짜 회사'인 SK렌터카를 외국계 사모펀드(PEF)에 매각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해현경장'(解弦更張) 주문에 따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점검에 들어갔던 SK그룹이 대대적인 구조 개편의 신호탄을 쐈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자회사인 SK렌터카의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를 선정하고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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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홍콩계 사모펀드에 SK렌터카 매각…매매가 8500억 규모
최창원 의장 취임 후 첫 '빅딜'…'선택과 집중' 사업 개편·실탄 확보
SK렌터카 인증 중고차 센터(SK렌터카 제공)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SK네트웍스(001740)가 '알짜 회사'인 SK렌터카를 외국계 사모펀드(PEF)에 매각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해현경장'(解弦更張) 주문에 따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점검에 들어갔던 SK그룹이 대대적인 구조 개편의 신호탄을 쐈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자회사인 SK렌터카의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를 선정하고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매매 예정액은 SK네트웍스의 보유 지분 100% 기준으로 8500억 원 안팎이다.

국내 렌터카 시장 점유율 2위인 SK렌터카는 SK네트웍스의 '캐시카우'(cash cow) 중 하나다. 지난해 매출액 1조4028억 원, 영업이익 12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5%, 28.3%씩 증가했다. SK렌터카 한 회사가 일으키는 영업이익이 SK네트웍스의 영업이익(2373억 원) 절반을 넘는 셈이다.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 매각을 결정한 배경에는 '인공지능(AI) 전문 투자사'로 거듭나겠다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있다. 든든한 효자 사업이지만 기존 렌탈 중심에서 'AI 컴퍼니'로 도약한다는 SK네트웍스의 비전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비주력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SK네트웍스는 매각 자금 일부를 AI 사업 전환 및 인수합병(M&A)에 재투자할 방침이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월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고객사 특화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투자자로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데이터 관리·솔루션 기업 엔코아를 자회사로 인수하는 등 사업 모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그룹 차원의 '실탄 확보'를 위한 행보란 시각도 있다. 이번 매각은 최창원 수펙스 의장 취임 후 처음 추진한 구조 개편 성격의 '빅딜'이다. 그는 그룹 계열사 전반의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며 중복사업 통폐합 및 비주력 사업 정리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모델 전환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그룹이 계열사 간 중장기적 시너지 사업보다 '유동성 확보'를 택한 점도 이 같은 해석에 무게를 더한다. SK온이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로 추진해 왔던 'BaaS'(서비스형 배터리) 사업이 대표적이다. BaaS 사업은 전기차 배터리 충전·수리·대여·재활용 등 전 생애주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순환 구조 사업이다.

SK그룹은 산하 계열사를 통해 배터리 제조부터 충전, 전기차 렌탈,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생애주기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 이를 BaaS 사업으로 묶어 수익성 제고는 물론 시장 지배력까지 얻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SK온은 SK렌터카와 'EV 내차관리' 서비스를, SK시그넷과 '급속충전 및 실시간 배터리 수명 체크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여왔다.

하지만 SK렌터카의 주인이 바뀔 경우 협업 계획이나 수익 분배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SK그룹이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일부 포기하더라도 당장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실탄 마련'을 택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SK렌터카 매각 이슈와 관련해 "최근 금리 환경에서 자금조달에 부담이 존재했는데, 이번 매각 건이 완료되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감소하지만 부채비율이 200% 미만으로 하락하며 이자 비용 부담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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