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첫 재무장관회의…"원화·엔화 가치 하락 우려"

<앵커>

한국과 미국, 일본 재무장관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3자 회의를 열었습니다. 세 나라 장관은 최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급격히 오르고 또, 일본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미일 재무장관이 미국에서 첫 3자 회의를 열고 공동 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과 금융 안정, 금융 시장 촉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최근 달러 대비 원화와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한 심각한 우려에 인식을 함께 했습니다.

[최상목/경제 부총리 : 실물 경제 불확실성이 초래할 수 있는 금융측면의 불안에 대해서도 3국이 협력하여 적극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물가 하락 둔화로 금리인하 시점이 미뤄질 걸로 보이는 데다, 중동 사태 악화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고 있는 데 따른 겁니다.

3국 재무 장관은 경제적 강압과 과잉 생산 같은 반시장적 행동 관행을 위한 공조도 강조했습니다.

중국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2016년 한국에 대한 사드 보복과 최근 옐런 장관이 방중 때 제기한 중국 과잉 생산을 겨냥한 걸로 보입니다.

[재닛 옐런/미국 재무장관 : 탄력적인 공급망 확대와 경제 강압 대응, 제재 회피 방지 등 협력을 더욱 심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북한 무기 개발에 대한 독자적 제재 수단 활용과 조율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스즈키 슌이치/일본 재무상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고 있으며 북한 문제, 중동 정세 등 국제 정세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 IMF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 문제와 관련해, 원 달러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는 재원과 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며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남승모 기자 smnam@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