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차별 대신 배려가 일상… 높은 업무성과로 이어져” [심층기획]
임직원 241명 중 103명 장애인 근로자
모기업 고객 상담·사무 지원 위탁 처리
자동문 설치 등 ‘배리어프리’ 공간 조성
보행 불편 감안해 재택근무 적극 병행
13년 연속 ‘능률협회 우수콜센터’ 선정
“회사가 직원 최대한 배려 피부로 느껴”
헤드셋을 낀 상담원들의 나긋한 목소리가 사무실을 가득 채웠다. 밀려드는 상담 전화에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길은 분주했지만 고객을 응대하는 직원들의 표정은 흔들림 없이 평온했다. 제44회 ‘장애인의 날’(4월20일)을 닷새 앞둔 지난 15일 수원에 위치한 에스원CRM 본사 풍경은 여느 콜센터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나 곳곳에 놓인 휠체어나 특수 의자 같은 보조장비와 벽에 부착된 점자 안내문들이 이곳의 특별함을 짐작하게 했다.
◆‘차별’ 대신 ‘배려’
“다른 점이요? 다른 직장과 똑같아요. 일하고, 사회적 관계를 이어 나가는 곳이죠. 다만 회식을 한다거나 외근을 나갈 때 누군가를 배려하는 행위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곳이에요.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휠체어가 지날 수 있는 경사로가 있는지, 누군가는 불편할 수 있는 것들을 배려하고 살피죠.” 권씨는 자신의 직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에스원CRM이 차별 대신 배려를 지닌 곳이라고 자부한다.
재택근무와 선택근무제가 가능한 점도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장애인 직원에게는 큰 장점이다. 현재 상담사 180명 중 73명(40.6%)이 집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장애등급 2급인 기술상담그룹 김무송 상황팀장은 “보행이 불편한 이들은 집에서 근무가 가능하다. 소속감이나 업무 밸런스를 위해 집과 회사 근무를 병행하도록 체계가 갖춰져 있다”며 “장애가 있는 이들은 보호자가 있는 집에 있는 게 심적으로 안정된다”고 설명했다.
애초 에스원은 보안업체 특성상 장애인 고용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회사는 사내 실무추진팀을 구성해 장애인 적합업무를 발굴했다. 고객의 보안기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격으로 시스템 문제를 처리하는 기술상담직과 고객 불편사항을 접수·처리하는 고객상담직, 사무직 등을 적합업무로 선정했다.
10년 넘게 에스원CRM에서 보안상담 업무를 맡아온 이성진씨는 “회사에서 구성원들의 불편을 최대한 개선해 주고 배려해 주려 한다는 것을 모두가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서로 믿고 편하게 일할 수 있고 이것이 높은 성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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