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먹고 탈 났다” 무작위 전화 걸어 418곳 등친 ‘장염맨’

김동욱 2024. 4. 18.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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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유명 맛집 등 400곳이 넘는 자영업소를 대상으로 "상한 음식을 먹어 장염에 걸렸으니, 보상하라"며 사기 행각을 벌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가 확산하자 업주들은 그를 일명 '장염 맨'으로 지칭하며 온라인을 통해 사례를 공유했지만, 그는 스마트폰으로 지역 맛집 등을 검색해 사기 행각을 벌인 후 전화기 전원을 꺼 추적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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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금 9000만원 뜯은 30대 구속

전국 유명 맛집 등 400곳이 넘는 자영업소를 대상으로 “상한 음식을 먹어 장염에 걸렸으니, 보상하라”며 사기 행각을 벌인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동일한 범죄로 징역살이를 한 뒤 출소하자마자 또다시 이런 범행으로 소상공인들을 울린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경찰청사 전경.
전북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상습사기 혐의로 A(39)씨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그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0개월여 동안 전국 음식점과 카페, 반찬가게 등 3000여 곳에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음식을 먹은 뒤 설사 등 배탈이 났다. 장염에 걸렸다”고 속여 업주 418명으로부터 합의금 명목으로 총 9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그는 서울·경기·인천·전북·강원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을 비롯해 불특정 다수의 음식점, 반찬가게, 카페 등에 전화를 걸어 “음식을 먹고 장염에 걸렸다”며 합의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주가 이를 의심하거나 합의를 거부하면 “관할 구청에 신고해 영업을 못하게 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에 겁에 질린 업주들은 가게 이미지 추락이나 영업 지장 등을 우려해 그의 요구대로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을 이체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가 확산하자 업주들은 그를 일명 ‘장염 맨’으로 지칭하며 온라인을 통해 사례를 공유했지만, 그는 스마트폰으로 지역 맛집 등을 검색해 사기 행각을 벌인 후 전화기 전원을 꺼 추적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렇게 갈취한 돈 대부분을 인터넷 불법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그는 부산지역 성인PC방과 숙박업소 등을 전전하며 2021년 4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13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식당 업주들로부터 45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기소돼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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