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탈출 불씨 살릴까… ‘자녀계획’ 있다는 30대 급증 [뉴스 투데이]

조희연 2024. 4. 18. 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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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와 1세대 가구(부부 등) 비율이 늘어나는 가운데 "자녀를 가질 계획이 있다"는 젊은 세대가 3년 만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자녀 계획을 출생률 상승으로 연계시키기 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자녀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30대는 54.7%에서 44.4%로, 30대 미만은 32.5%에서 19.0%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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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2023년 ‘가족실태조사’
3년새 18→28%로 10%P 가량 늘어
일각 “엔데믹 영향 미친 듯” 분석 나와
실제 출생률 상승으로 이어질지 촉각
1인 가구 비율 30→34% 증가세 계속

1인 가구와 1세대 가구(부부 등) 비율이 늘어나는 가운데 “자녀를 가질 계획이 있다”는 젊은 세대가 3년 만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어난 자녀 계획을 출생률 상승으로 연계시키기 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여성가족부는 1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가족실태조사는 전국 1만2044가구 만 12세 이상 가족 구성원 전체를 대상으로 3년마다 실시된다.
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 등 관계자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의 비율은 33.6%로 2020년 기록한 30.4%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1세대 가구도 22.8%에서 25.1%로 증가했는데, 1세대 가구 중에서도 부부 가구의 비율이 22.1%에서 24.3%로 늘었다. 반면 부부와 자녀 등으로 구성된 2세대 가구는 43.4%에서 39.6%로 줄었고, 3세대 이상 가구도 3.2%에서 1.6%로 줄었다. 저출생으로 1인 가구와 자녀가 없는 1세대 부부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다만 출생률 반등 가능성을 시사하는 희망적 수치도 나왔다. ‘자녀를 (더) 가질 계획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30대는 2020년 18.2%에서 2023년 27.6%로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30대 10명 중 3명은 자녀 계획이 있거나, 자녀를 더 가질 계획이 있다는 의미다. 30세 미만도 자녀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2020년 8.9%에서 2023년 15.7%로 증가했다. 자녀 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30대는 54.7%에서 44.4%로, 30대 미만은 32.5%에서 19.0%로 급감했다.

‘생각해본 적 없다’는 30대는 27.0%에서 27.9%로 소폭 상승했지만, 30대 미만에서는 58.6%에서 65.3%로 늘었다. 초혼 시기가 늦춰지면서 20대에는 자녀 계획을 크게 고민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가부 관계자는 “결혼 시기가 늦춰지다 보니 자녀를 가질 계획도 30대 이후에 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비페어를 찾은 시민들이 다양한 유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자녀 계획이 있다는 비중이 늘어난 데 대해 여가부와 결과를 분석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여정원) 모두 뚜렷한 원인을 찾지는 못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수치가 반등한) 원인과 시사점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2020년 조사 직전 실시된 2015년 조사에서는 자녀 계획이 ‘있다’고 답한 30대가 31.7%, ‘없다’가 68.3%였기 때문이다. 20대는 각각 66.2%, 33.8%였다. 당시 ‘생각하지 않았다’는 항목은 없었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과 출산 의향이 과도하게 낮게 나타났다가 지난해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녀 계획이 실제 출생률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여정원 관계자는 “자녀 생각이 있어도 여러 부담으로 출산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자녀 계획이 있다’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바로 출산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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