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1년 미뤄질 수도...지수 선반영분 다 토해낼까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멀어져가는 금리인하를 떠나보내며 2분기 약세기조를 이어갔다. 월가에서는 금리인하가 올해는 아예 없고, 첫 인하는 내년 1분기 말부터 시작될 거란 예상까지 나온다. 기술주들은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냈고 1분기 말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수는 중기적으로 침체국면을 맞을 거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하반기 금리인하를 선반영했던 지수가 기대심리를 모두 토해낼 수 있다는 우려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5.66(0.12%) 내린 37,753.3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29.2포인트(0.58%) 하락한 5,022.2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181.88포인트(1.15%) 내려 지수는 15,683.37에 마감했다.
이날 알파벳(구글,+0.8%)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술주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메타가 1.12% 떨어졌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도 1% 미만에서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3.87%나 급락하면서 반도체칩 수요가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했다. 아마존도 1.11% 내렸다. 테슬라는 1.06% 떨어졌다.
찰스 슈왑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케빈 고든은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낸 포트폴리오 중 일부를 줄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다른 부분이 있다는 사실을 실제로 파악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로 올린 수익을 기반으로 저평가된 다른 성장주나 가치주, 순환주를 찾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날 다행스러운 것은 고공행진을 펼치던 국제유가가 반락했다는 것이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03%나 떨어진 배럴당 82.81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가격도 2.87% 하락한 배럴당 88.44달러를 나타냈다.
IMF는 미국 외에도 중국 정부의 부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는데 중국이 수요 약화와 주택 위기에 대처하면서 2025년에 7.6%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다른 신흥 시장 평균 3.7%의 두 배 이상이다.
IMF는 미국과 중국을 지출과 수입 사이의 근본적인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정책 조치를 취해야 하는 긴급한 4개국에 포함했다. 나머지는 영국과 이탈리아다.
IMF는 특히 미국과 중국의 과도한 지출이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다른 국가의 기본 재정 전망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IMF의 이번 평가를 두고 내년에 미국이 재정 정책에 있어 위기의 해를 겪을 거라는 경제학자와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정치권의 포퓰리즘, 즉 대중인기 영합주의는 더 심해지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세금 감면 조치를 자신이 당선될 경우 영구적으로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연방 예산 위원회에 따르면 이 조치로 인해 향후 10년 동안 5조 달러의 비용이 더 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민주당도 공화당과 경제학자들로부터 의료와 사회보장에 대한 재량적 지출을 삭감하는 데 너무 적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IMF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에르 올리비에 구랭샤(Pierre-Olivier Gourinchas)는 미국의 재정 상태에 대해 "특히 우려스럽다"며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려는 중앙은행의 시도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인플레이션 제거 과정에 단기적인 위험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장기적인 재정 및 금융 안정성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예산국은 지난해 말 미국의 연방 부채가 26조2000억 달러, 즉 국내총생산(GDP)의 97%에 달했다고 밝혔다. 예산국은 2029년에 이 비율이 2차 세계 대전 이후 최고치인 116%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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