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그리워할 투수 또 있다…ML서 157km 깜짝 등장, 무실점 호투로 화려한 복귀 신고

윤욱재 기자 2024. 4. 1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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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알버트 수아레즈가 2395일 만에 찾아온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난 해만 해도 KBO 리그에서 뛰었던 선수였는데 빅리그 마운드에서 깜짝 호투를 펼쳤다. 그것도 시속 157km에 달하는 강속구와 함께.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우완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5)가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수아레즈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위치한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볼티모어는 우완투수 타일러 웰스가 오른쪽 팔꿈치 염증으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대체 선발이 필요했고 수아레즈를 콜업했다. 수아레즈는 올해 트리플A에서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수아레즈가 트리플A에서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했지만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동안 볼티모어에 긍정적인 인상을 남겼다"라고 밝혔다. 일찌감치 볼티모어가 수아레즈를 대체 선발 후보로 점찍었다는 이야기다.

볼티모어의 선택은 적중했다. 이날 수아레즈는 5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면서 3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사사구는 1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투구수는 75개였고 그 중 스트라이크는 50개로 안정적이었다. 최고 구속은 97.8마일(157km)까지 찍혔다. 포심 패스트볼 47개, 커터 17개, 체인지업 7개, 커브 4개의 배합.

수아레즈는 1회초 시작부터 선두타자 에두아르드 줄리엔을 96마일(154km) 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라이언 제퍼스를 2루수 플라이 아웃, 바이런 벅스턴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수아레즈는 1회말 거너 헨더슨이 우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면서 1-0 리드를 안고 2회초 마운드에 오를 수 있었다. 1사 후 호세 미란다에 좌전 2루타를 맞은 수아레즈는 트레버 라나치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뒤 오스틴 마틴을 유격수 땅볼로 제압하면서 역시 실점하지 않았다.

▲ 9회말 세드릭 멀린스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자 볼티모어 오리올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거너 헨더슨이 1회말 선제 솔로포를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 미네소타 트윈스의 우완투수 파블로 로페즈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수아레즈의 호투는 계속됐다. 3회초 선두타자 윌리 카스트로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수아레즈는 카일 파머와 줄리엔을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줄리엔을 삼진으로 처리한 공은 97마일(156km)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수아레즈는 4회초 2사 후 알렉스 키릴로프에 좌전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호세 미란다를 포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제압하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5회초 2사 후 카스트로에 좌전 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파머의 플라이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은 우익수 라이언 오헌의 호수비로 역시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다.

6회초 1사 후 제퍼스를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내보낸 수아레즈는 폭투까지 저지르면서 1사 2루 위기를 맞았고 벅스턴의 땅볼을 직접 잡아 3루에 송구, 선행주자 제퍼스를 아웃시키며 2아웃째를 수확하자 볼티모어는 대니 쿨롬과의 투수 교체를 선택했다. 쿨롬은 키릴로프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마침 수아레즈가 강판될 당시 볼티모어는 1-0으로 앞서고 있었던 상황. 그러나 메이저리그 복귀 첫 승의 꿈은 7회초 미네소타에 1-2 역전을 당하면서 산산조각이 났다. 비록 수아레즈는 복귀 첫 승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이던 2017년 9월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1⅔이닝 1볼넷 무실점) 이후 2395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로 돌아와 인상적인 호투를 펼친 것은 의미가 컸다.

경기는 볼티모어의 4-2 승리로 끝났다. 9회말 세드릭 멀린스가 우중월 끝내기 2점홈런을 터뜨리면서 볼티모어의 승리가 확정됐다. 볼티모어는 이날 승리로 12승 6패를 기록하고 파죽의 4연승을 질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로 올라섰다. 미네소타로서는 주축 선발투수인 파블로 로페즈를 내놓고도 일격을 당한 셈. 로페즈는 이날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놓쳤다. 미네소타는 6승 11패를 기록했다.

2019~2021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뛰었던 수아레즈는 2022년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으면서 KBO 리그와 인연을 맺었다. 삼성에 입단하자마자 30경기에 나와 173⅔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2.49를 남기며 이 부문 4위에 랭크되는 놀라운 투구를 펼쳤지만 6승 8패로 승운이 유독 따르지 않았다. 지난 해에는 왼쪽 종아리 부상에 시달리면서 19경기에 등판해 108이닝을 던져 4승 7패 평균자책점 3.92를 남긴 것에 만족해야 했다. 삼성은 지난 해 8월 수아레즈와 결별하고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됐던 테일러 와이드너와 계약을 맺으며 그 공백을 메웠다.

▲ 지난 해만 해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알버트 수아레즈는 현재 빅리그로 복귀한 상태다. ⓒ곽혜미 기자
▲ 지난 2022~2023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알버트 수아레즈는 유독 승운이 없었던 투수로 꼽힌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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