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파월, 금리인하 지연 쐐기…증시는 담담

권성희 기자, 윤세미 기자 2024. 4. 1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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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남긴 발언이 올해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회의론을 키운다.

연준이 당초 연내 3회의 금리 인하를 전망한 가운데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매파적이었다.

무엇보다 발언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가 가능한지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태도 변화가 감지됐다.

이날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파월 의장에 앞서 최근의 경제 강세와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로 인해 현재 금리 수준이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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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준 의장/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남긴 발언이 올해 기준 금리 인하에 대한 회의론을 키운다. 물가가 안정세를 띠는 유럽은 먼저 금리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티크 맥클렌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한 뒤 질의응답 시간에 "최근 데이터는 우리에게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내려가고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주지 못했으며 오히려 그러한 자신감을 얻는 데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했다"며 현재 금리를 더 유지할 뜻을 밝혔다. 그는 현재 노동시장 상황도 통화정책을 더 끌고 갈 이유로 꼽았다.

연준이 당초 연내 3회의 금리 인하를 전망한 가운데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매파적이었다. 무엇보다 발언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가 가능한지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태도 변화가 감지됐다.

하지만 이날 뉴욕증시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월가 전문가들은 2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다른 연준 위원들이 비슷한 수준의 발언을 해왔기 때문에 파월의 스탠스 변화도 어느 정도 예상 범위에 있다는 것이다. 이날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파월 의장에 앞서 최근의 경제 강세와 높은 인플레이션 지표로 인해 현재 금리 수준이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로 미국 경제가 견고해 기업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미국의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문제는 금리 인하가 늦어지면 하반기로 갈수록 기업들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다. 센터 아메리칸 셀렉트 주식 펀드의 매니저인 제임스 어베이트는 마켓워치에서, 엔비디아 등 소수의 기업들을 제외한 상당수는 이익률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시장은 오는 9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 고위 당국자들은 오는 6월 금리 인하를 잇따라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예상대로 인플레이션 하락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고 있다"면서 통화정책 조정이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ECB 집행위원인 빌르루아 드갈로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같은 날 "중대한 충격이 없다면 6월 초 첫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4%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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