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23만원 늘때 식비 6만원 더 써…'불황형 소비' 그림자

김남이 기자, 김도엽 기자, 이병권 기자 2024. 4. 1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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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보통 가구는 월 544만원을 벌어 절반(276만원)을 소비했다.

17일 신한은행이 발표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544만원으로 전년보다 4.4%(23만원) 증가했다.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총소득은 1085만원으로 하위 20% 가구(195만원)보다 소득이 5.6배 많았다.

이마저도 상위 20% 가구에서 소비나 2만원 늘어난 영향으로 나머지 가구에서는 의류·패션에 쓰는 돈이 지난해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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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평균 소득 544만원·지출 276만원, 각 44.%·5.7%↑
고금리에 빚 상환은 증가…평균 부채 잔액 처음 감소
/자료=신한은행


대한민국 보통 가구는 월 544만원을 벌어 절반(276만원)을 소비했다. 식비가 늘어나는 등 불황형 소비패턴이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빚을 갚았다. 평균 부채가 줄어든 것은 조사 이후 처음이다.

17일 신한은행이 발표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544만원으로 전년보다 4.4%(23만원) 증가했다.

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총소득은 1085만원으로 하위 20% 가구(195만원)보다 소득이 5.6배 많았다. 저소득층의 소득증가율이 6.6%로 가장 높아 소득 격차(전년 5.7배)는 다소 줄었다. 중소득층(40~60% 구간)의 평균 소득은 475만원으로 전년보다 3.7% 늘었다.

보통 가구는 빚을 갚는데 54만원을 썼다. 또 저축·투자로 105만원을 쓰고, 예비자금으로 109만원을 뒀다. 나머지 276만원(50.7%)은 소비로 지출했다. 전년 대비 소비액 증가율은 5.7%로 소득 증가율보다 높았다.

특히 소비에서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다. 월 64만원을 식비로 썼는데 전년보다 6만원 늘었다. 월세·관리비·공과금에 쓰는 돈(35만원)도 4만원 늘었다. 대신 여가·취미·유흥비(19만원)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고, 의류·패션·잡화비(13만원)는 1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상위 20% 가구에서 소비나 2만원 늘어난 영향으로 나머지 가구에서는 의류·패션에 쓰는 돈이 지난해와 같았다.

2022년에 1억973만원까지 올랐던 평균 부채잔액(부채 보유 가구 대상)은 지난해 1억201만원으로 7% 줄었다. 2016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평균 부채 잔액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부채 보유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가구의 평균 자산은 6억294만원으로 전년보다 4.8%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6억원을 넘어섰다.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9.7%로 가장 높았으나 전년과 비교해 소폭(0.5%p) 하락했다.

/자료=신한은행

올해 가구 생활 형편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한 비중은 47.2%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5.6%p 줄었다. 나빠질 것이라는 예상(30.2%)은 5.3%p 늘며 향후 1년 내 전망을 더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 이유는 경기 불황·물가 상승, 가계지출·부채 증가, 가구 총소득 감소 순으로 나타났다.

치솟는 물가에 점심값을 아끼고 부업을 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은 도시락을 싸고 편의점 간편식을 먹고 때론 점심을 굶으면서까지 평균 점심값을 6000원까지 줄였다. 부업을 하는 직장인은 16.9%에 달했다.

집값이 최고점이라는 인식이 강해 2030 직장인 가운데 향후 부동산 구입 의향이 있다는 54.9%였고 구입 시기를 묻는 질문에 '5년 이후'라는 답변이 32.1%로 가장 많았다.

한편 결혼식 축의금으로 봉투만 보낸다면 5만원을, 결혼식에 직접 참석한다면 10만원을 낸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금액은 각각 8만원, 11만원이었다. 결혼식이 호텔에서 열리면 평균 축의금은 12만원으로 올랐다.

또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승진할 때 '승진턱'을 내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 2024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는 전국 경제활동 인구 중 성별, 연령, 지역, 직업의 모집단 구성비를 고려한 20~64세 취업자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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