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폰' 번역 어떤지 궁금해? 국내 최초 무선전화 '카폰'은?
정부, 스탠퍼드 통계 반박 "AI 후진국 아냐"
'AI폰 부스' 안, 한 여성이 한국말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오늘 점심 12시에 2명 예약하려고 하는데요. 추천 메뉴가 있을까요?"
곧 실시간으로 영어로 번역됐다.
"Hello, I'd like to make a reservation for two people at 12 o'clock for lunch today. Do you have any recommendations?"
부스 옆 대형 휴대전화 화면에는 텍스트가 실시간으로 떠 'AI폰'을 직관적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Yes, you can make a reservation for lunch today at 12 o'clock. Recommended menu items include chesse pizza. Would you like to make a reservation?"
영어가 이번에는 실시간으로 한국어로 번역됐다.
"네 오늘 점심은 12시에 예약 가능합니다. 추천 메뉴로는 치즈 피자가 있습니다. 예약하시겠어요?"
올해 16회 월드 IT쇼 열리는 코엑스는 지금
'플랜트 샵', '패션 샵'을 마련해 AI폰의 강점인 '써클'을 통한 '검색'도 보여줬다. 플랜트 샵에선 주변에 있는 꽃이나 나무 등 식물 사진을 찍어 홈 버튼을 누르고 동그랗게 손으로 드래그만 하면 이에 대한 정보가 나왔다. 사실 꽃 검색은 카카오가 이미 2000년대 초 선보인 기술이지만, 삼성은 이같은 기술들을 아예 '폰 하나'에 담으면서 차별화를 뒀다.
삼성전자 맞은편에 위치한 LG전자 전시관 전면에는 'LG 알파블'이 전시됐다. 알파블은 AI가 적용된 미래 모빌리티다. 알파블은 이날 탑승자의 기분과 컨디션을 파악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줬다. 차량 천장에서 내려온 디스플레이가 'V자' 형태가 되어 양쪽에 앉은 사람들이 화면을 볼 수 있다. 마주보며 앉을 수 있어 '라운지바' 분위기도 가능하다. LG전자 관계자는 "탑승자가 '이 선글라스가 예쁜데?'라고 말하면, 관심사에 맞는 정보들을 추천해주고 구매까지 가능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전시관은 이동통신 40년 역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MWC에서 선보였던 대형 UAM 등은 없었지만, 과거 사용했던 휴대전화 등을 연도별로 전시해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1984년 처음 출시한 최초의 무선전화 '카폰(차량전화)'도 있다. 현장을 찾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부스에 마련된 차량에 탑승해 카폰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관람객들은 "와 이게 말로만 듣던 벽돌폰인가?"라거나 "나 어릴 때 보던 핸드폰이다"라며 관심을 보였다.
KT는 벚꽃을 테마로 핑크빛으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KT의 LLM 기반 챗봇 서비스와 AI가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AI 크리에이터', AI 지도 검색 서비스 'GIS AI 검색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중 AI 크리에이터는 관람객이 현장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이를 AI가 자동으로 이미지로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얼굴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자동으로 한복을 입은 사람으로 합성돼 AI 프로필 사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사진을 촬영하면 약 20초만에 AI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는 모빌리티, 엔터프라이즈, 브레인, 헬스케어 등 주요 계열사들이 총출동해 주요 서비스를 선보이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을 마련했다. 카카오브레인이 공개한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Karlo)도 직접 사용 가능했다. 유명한 이미지 생성 AI 미드저니처럼 명령문을 입력하면 된다. 칼로는 뺐으면 하는 'negative(네거티브)' 명령문도 넣을 수 있게 했다. 실제 "9살 여자 아이들이 뛰어오는 모습을 그려줘"라는 명령문을 입력하고, 네거티브 명령문에는 '어색한 손동작', '글씨' 등을 넣었더니 여자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만들어냈다. 다만, 사람의 얼굴이 약간 뭉개지는 형태로 나왔다.
정부, 스탠퍼드 AI 보고서 반박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보유"
국내 최대 IT 잔칫날이 열렸지만, 지난해 AI 기술 기반이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 국내 기업이 단 한 곳도 없다는 미국 스탠퍼드대 조사 결과가 나오자 업계는 '산통을 깬다'고 술렁였다. 과기부는 당장 해명자료를 내고 "스탠퍼드대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전 세계 AI 파운데이션 모델 출시 사례에 우리나라의 모델 개발 건수가 명시되지 않았으며, 특히 보고서 원문에 우리나라를 직접 예시로 들며 일부 국가 사례가 조사에서 누락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우리나라의 경우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LG AI 연구원의 엑사원 2.0, 삼성전자의 가우스, 코난테크놀로지의 코난LLM, 엔씨소프트의 바르코 등 다수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조연설을 했던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센터장은 "하이퍼 클로버 직접 관련된 논문이 이렇게 많은데도 (스탠퍼드대 보고서에서) 카운팅을 안 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생각보다 경쟁력이 있고, 우리가 챙기지 않으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우리 스스로 힘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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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h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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