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은 알겠는데…‘이상지질혈증’은 무엇?

임태균 기자 2024. 4. 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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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 이상으로 발생…심뇌혈관질환 유발
이상지질혈증 관리는 꾸준한 생활습관조절·약물치료가 기본

흔히 콜레스테롤은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된 위험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성분으로, 신체를 형성하는 기본 단위인 세포와 세포막을 구성하며, 여러 장기의 상태를 유지하는 스테로이드 합성을 돕고, 음식물 소화와 흡수에 필요한 담즙산을 만드는 원료가 된다. 이상지질혈증(異常脂質血症)은 이러한 콜레스테롤 균형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이다. 이상지질혈증의 증상과 대처법은 무엇일까.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이상지질혈증은 우리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콜레스테롤)이 혈액 중에 너무 적거나 우리 몸에 해로운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너무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에 이상이 생긴 상태를 뜻한다. 일반적으로 고지혈증이 LDL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많은 경우만 일컫는 말이기 때문에 보다 폭넓은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서민석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지방 함량이 높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의 영향으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며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당뇨병‧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과 같은 질환이 있을 때도 이상지질혈증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2016년 62만4345명에서 2021년 146만7539명으로 5년간 약 2.4배 증가했다. 또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표한 2020 이상지질혈증 보고서에 따르면 진단 인구 대비 치료율은 66.6%, 지속치료율은 40.2%에 불과했다.

문제는 이처럼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는 계속해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를 끝까지 유지하는 환자는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증상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고 당뇨나 고혈압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

그러나 이상지질혈증은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급격히 상승시킨다. 특히 동맥경화나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을 일으키는 주된 위험요인이다.

서민석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의 지속치료율이 40%밖에 되지 않는 것은 약물치료 후 검사결과가 정상이 되면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부작용이 없다면 약물치료는 가급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유산소 운동과 식단관리 등 적절한 관리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지질혈증은 공복상태에서 혈액검사를 통해 간단히 진단할 수 있다. ▲총콜레스테롤 240㎎/㎗ 이상 ▲LDL콜레스테롤 160㎎/㎗ 이상 ▲중성지방 200㎎/㎗ 이상 ▲HDL콜레스테롤 40㎎/㎗ 미만 중 1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진단된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의 기본은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다. LDL콜레스테롤의 수치와 건강 상태를 고려해 생활습관 조절만 할 것인지, 약물치료를 해야 하는지 결정하게 된다.

생활습관 개선을 위해서는 마가린‧라면‧튀김 등 트랜스지방의 섭취를 줄이고 채소 등 식이섬유질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또 금연‧금주를 하고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정상 체중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특히 유산소 운동을 1주일에 3회 이상, 6개월 지속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5% 정도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스타틴(Statin)이나 에제티미브(Ezetimibe)와 같은 성분의 경구약제를 먼저 사용한다. 다만 심뇌혈관질환이 있는 초고위험군이나 당뇨와 같은 고위험군은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스타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며, 에제티미브는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재흡수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에제티미브는 단독 사용보다는 스타틴과 복합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상지질혈증은 증상이 없을 때가 많고 고혈압‧당뇨에 비해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이나 당뇨보다 조절은 잘 되는 편이다. 결국 이상지질혈증 여부를 적절히 확인해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서민석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환자가 스스로 질환을 인지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며 “특히 당뇨병‧고혈압‧관상동맥질환 가족력이 있거나 고령자‧흡연자의 경우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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