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으로 인한 실명 막으려면 운동-금주-금연 지켜야”
유산소 운동은 숨 찰 정도로… 근력 운동은 지나치면 악영향
소량 음주도 실명 위험성 높여… 주 4회 이상 마시면 250% 증가
흡연, 저산소증-혈관 수축 유발… 녹내장 환자는 피우지 말아야
녹내장은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는 3대 안질환 중 하나다. 과거는 주로 눈 속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이 파괴되는 노년층 안질환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근시 같은 유전적 요인, 전신질환,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녹내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밝혀졌다. 발생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국내 유일의 국제녹내장수술학회 펠로인 최재완 센트럴서울안과 원장은 “건강한 눈을 지키려면 먼저 건강한 몸을 지키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며 “녹내장 환자들은 시신경을 보존하기 위해 유산소 운동, 금주, 금연 등 3가지를 꼭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녹내장 환자들이 알아줘야 할 바람직한 생활습관에 대해 알아봤다.
● 녹내장 진행 막는 데 도움 되는 유산소 운동
이 때문에 천천히 오랜 시간 걷기보다 시간이 다소 짧더라도 빨리 걷거나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심박수가 올라가는 운동이 녹내장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반면 숨은 차지 않고 근력만 쓰는 고중량 근력 운동을 지나치게 많이 하면 안압이 올라가면서 녹내장 진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노인층이나 녹내장이 많이 진행된 환자는 전문의 조언을 받고 운동을 시작하는 게 좋다.
● 주 4회 이상 음주 땐 실명 위험 250% 증가
한때 음주로 인한 일시적인 혈관 확장과 혈류 증가, 일시적 안압 감소가 녹내장 환자에게 긍정적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결과로 정반대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의사협회에 따르면 2010∼2011년 녹내장 진단을 받은 환자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이후 10년간 음주가 실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나타난 위험도는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주당 음주량 소주 1병 반을 기준으로 소량과 대량 음주자로 나누고 주 3회 이하 저빈도 음주자와 4회 이상 고빈도 음주자로 구분해 분석했다. 결과는 소량의 음주조차도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 위험을 50% 이상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4회 이상 음주하는 고빈도 음주자는 실명 위험이 250% 증가했다.
최 원장은 “술이 깰 때 혈관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고 과도하게 수축된다”며 “이런 과정에서 일시적 허혈(혈액 감소)이 발생하고 원상태로 회복되며 다시 혈류가 들어갈 때 재관류가 손상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빈번한 음주로 이런 자극에 자주 노출되면 녹내장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흡연도 녹내장 위험 증가 요인
흡연도 녹내장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 요인 중 하나다. 담배에 함유돼 있거나 담배를 피우면서 흡입하게 되는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는 특히 인체에 여러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먼저 니코틴은 신경 독성 물질로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압 상승과 콜레스테롤 증가를 일으키고 동맥경화를 악화시킨다. 또 소화기 궤양과 다양한 암을 일으킬 수 있다. 타르는 담뱃잎이 탄 후 나오는 잔여물질로 망막 시세포 등 주요 세포에 직접적 손상을 줄 수 있다. 일산화탄소는 산소를 전달해야 할 적혈구의 산소 운반 능력을 저하시키고 인체 조직을 만성적 저산소증에 빠뜨린다.
담배의 유해 성분은 눈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쳐 백내장, 황반변성 등 다양한 안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녹내장 환자가 담배를 피우면 질환에 매우 안 좋다. 2018년 미국 국민영양조사에 따르면 하루 한 갑 이상 흡연할 경우 녹내장 발병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원장은 “흡연은 저산소증과 혈관 수축을 일으키고 유해 성분들이 시세포나 신경세포를 손상시킨다”며 “금연은 여러 안과 질환 예방과 관리에 꼭 필요하다. 특히 녹내장 환자들은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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