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희의 영화 같은 하루] [170] This is my calling

황석희 영화 번역가 2024. 4. 1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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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텐 운명이에요

유령 퇴치 출동 중에 트레버가 동생 피비를 보며 투덜댄다. “이거 착취 아니야?(Does anyone else feel exploited?)” 이제 18세가 된 트레버는 돈도 안 받고 일한다며 입을 삐쭉 내민다. 운전대에 앉아 있던 새아빠 그루버슨이 말한다. “돈 대신 추억이 생기잖아(We’re all being paid. With memories).” 뉴욕의 유령 퇴치단 ‘고스트버스터즈’에겐 돈보다 세상을 평화롭게 한다는 대의가 중요하다. 영화 ‘고스트버스터즈: 오싹한 뉴욕(Ghostbusters: Frozen Empire)’의 한 장면이다.

이번 출동에서도 거하게 도시를 파괴한 고스트버스터즈. 이들을 눈엣가시로 보는 뉴욕시 시장은 이 기회에 제재를 가하며 고스트버스터즈를 해체하려 한다. 결국 미성년자 멤버인 피비(매케나 그레이스 분)는 활동을 금지당한다. 하지만 피비는 시장의 지시에 순순히 따를 생각이 없다. “18세기면 벌써 일도 하고 애가 넷이었어(If this was the 18th century then I’d already be a part of the workforce and I’d have four kids).” 피비는 이렇게 말하며 활동을 그만두라는 엄마에게 대든다.

또래에 비해 비범한 지성의 소유자인 피비는 가장 유능한 멤버인 자신이 배제된 게 믿기질 않는다. “나한텐 운명이지만 엄마는 고스트버스터가 되기로 결정한 것뿐이잖아(This is my calling. You just, like, decided to be a Ghostbuster).” 피비는 과학 교사였던 그루버슨은 인정할 수 있지만 평범한 주부로 살아오다가 고스트버스터즈에 합류한 엄마는 내심 못마땅하다. “아저씨는 인정해요. 과학자잖아. 근데 엄마는 그냥…(For you, I get it, you’re a scientist. But she’s just…).” 결국 엄마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고야 만다. 하지만 역시나 강한 엄마는 한마디로 딸을 케이오시킨다. “다음 말은 신중하게 골라(Choose your next words very carefu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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