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빚, 대신 갚은 것으로 해달라” 前 통역사, 오타니 회유하려 했다
‘불법 도박’ 사건으로 물의를 빚었던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0)가 오타니에게 마지막까지 “같이 거짓말을 해달라”며 회유했다고 최근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지난달 20일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서울시리즈’ 1차전이 끝난 뒤 다저스 선수들 앞에서 영어로 “도박 중독에 빠졌고, 오타니가 대신 빚을 갚아줬다”고 고백했다.
오타니는 정확히 알아듣지 못한 탓에 호텔로 돌아와서 미즈하라를 추궁했다. 그날 자정 무렵 호텔 지하 컨퍼런스룸에서 독대했다. 이 자리에서 미즈하라는 불법 도박을 했고 그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 계좌에서 몰래 돈을 빼냈으며, 이를 감추기 위해 외부에 거짓으로 해명했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그러면서 오타니에게 ‘대신 갚은 걸로 해달라’며 매달렸다. 오타니는 이 요청을 거부하고 에이전트와 관계자들을 컨퍼런스룸으로 불렀다. 또다른 일본인 통역과 다저스 구단 관계자와 미즈하라 아내까지 배석했다. LA에 있는 오타니 변호사와 재무 담당자 등은 온라인으로 동참했다. 미즈하라는 이 자리에서 언론 등에 ‘오타니가 대신 빚을 갚아줬다’고 거짓말을 해온 사실을 알렸고, 다저스 구단은 이후 미즈하라를 해고했다. 오타니가 거짓 해명을 해달라는 미즈하라 부탁을 들어줬다면 자칫 불법 도박 공범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오타니는 미국에 건너가 LA 에인절스에 입단한 직후인 2018년 2월, 미즈하라 도움을 받아 미 애리조나 한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고 그 계좌로 급여를 지급받았다. 미즈하라가 2021년부터 오타니 몰래 돈을 빼낸 계좌이기도 하다. 그런데 미 연방 검찰 공소장을 보면 오타니는 계좌를 만들고 2021년까지 약 3년간 단 한 번도 계좌에 로그인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즈하라가 오타니 몰래 계좌에 로그인하기 전까지 아무런 로그인 기록이 없었다는 것이다. NYT는 “오타니는 공소장에서 이름 대신 ‘피해자A(Victim A)’로 표기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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