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저출생과 전쟁’ 두 달 만에 성금 15억

오유진 기자 2024. 4. 1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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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 위기에 공감, 시민·기업 기부… 아이 돌봄센터 짓는데 사용 계획
경북도가 20일 도청에서 '저출생과 전쟁' 선포 행사를 하고 있다. 2024.2.20 /경북도 제공

지난 2월 ‘초저출산과의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에 저출생 극복을 위한 각계 기부금이 쏟아지고 있다.

경북도는 17일 “지난달 20일부터 온라인으로 ‘온 국민이 함께하는 만원 이상 기부 운동’을 펼치고 있는데, 지금까지 14억5000만원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경북은 주민 4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로, 전국에서 지역 소멸 우려가 가장 큰 곳이다. 이에 따라 올 초부터 저출생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정책을 마련했다. 여기에 필요한 예산 일부는 ‘기부’로 충당하기로 하고 모금 활동을 해왔다.

모금액 중에는 개인이 기부한 금액이 5000만원 정도다. 335명이 기부했는데 많게는 267만3180원을 낸 사람도 있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1000만원을 냈다.

지난 2월 ‘초저출산과의 전쟁’을 선포한 경북도에 저출생 극복을 위한 각계 기부금이 쏟아지고 있다. 시계방향으로 경상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 구미시, 고령군./뉴스1·뉴시스

경북 지역 기업과 공기관들도 힘을 보탰다. 경북 지역 중소기업 대표들의 모임과 경북 경산에 있는 자동차 부품 회사인 현대통상이 각각 2000만원씩 기부했다. 경북상공회의소협의회는 1억원, 경북문화관광공사는 3000만원을 기부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그간 저출생 문제가 사람들에게 정치적 구호로만 인식됐는데, 이번에 도가 전쟁을 선포하는 등 적극 나서자 지역에서도 저출생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저출생 극복 기부금은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금’”이라면서 “각계가 보내준 ‘전쟁 자금’으로 저출생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의 저출생 극복 정책은 돌봄, 주거, 일가정 균형 등 6대 분야에 집중한다. 부모들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아파트 단지, 마을 등에 온종일 아이를 맡길 수 있는 ‘돌봄 센터’를 만든다. 센터에는 보육 교사, 자원 봉사자 등을 배치해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아이들을 봐준다. 구미·포항 등 산업단지에는 ‘대형 돌봄 센터’ 빌딩도 짓기로 했다. 육아기 단축 근무 제도를 운영하는 기업에는 예산도 지원하고 신혼부부들에게는 월세·전세 이자 등을 준다. 경북도는 이런 정책들을 추진하려면 내년까지 2년간 1조원 정도가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 예산을 투입할 뿐 아니라, 국고 보조금을 확보하고, 기부금도 계속 모금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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