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검사 때부터 박영선과 친분… 朴, 최근 美서 귀국
17일 ‘박영선 국무총리-양정철 대통령 비서실장’ 기용설이 불거지자 정치권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두 사람의 관계에 관심이 쏠렸다. 윤 대통령은 검사 시절부터 두 사람과 친분을 이어왔고, 주변에 두 사람에 대한 호감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두 사람의 기용을 검토하는 데는 사적 인연도 작용한 것 같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사건 수사팀장으로 있던 2013년 박 전 의원과 처음으로 친분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당시 수사팀장으로 있으면서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빚었는데, 야당(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었던 박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엄호했다. 이후 윤 대통령과 박 전 의원은 부부 동반 모임도 하며 친분을 이어왔다고 한다. 박 전 의원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하고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연구 활동을 해왔다. 그는 작년 4월 윤 대통령이 하버드대를 찾아 강연했을 때 현장을 찾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올 초 ‘반도체 주권국가’란 책을 낸 데 이어 최근 귀국했다. 반도체는 윤 대통령이 핵심 국정 과제로 삼는 분야다.
윤 대통령은 양 전 원장과는 2015년 처음 만났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2017년 7월 검찰총장 인사 청문회 때 양 전 원장을 알게 된 경위에 대해 “2015년 말 대구고검 근무 시절 연말에 가까운 선배가 주말에 저녁을 하자 해서 식사 장소에 나갔더니 양 전 원장이 나와 있어 처음 인사했다”며 “(2016년) 총선에 출마하라기에 ‘정치할 생각 없다’고 얘기했고 만남 후 양 전 원장이 몇 차례 전화로 (총선 출마를) 권유했다”고 했었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후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어 검찰총장으로 발탁되는 데 양 전 원장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말이 야권에서 나온다. 양 전 원장은 윤 대통령 취임 후에도 몇 차례 비공개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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