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총리 "우크라, 전쟁패배 확실…러와 협력 포기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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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전쟁 패배를 확신하면서 러시아와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극우 성격 행사인 '국가 보수주의 회의'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이제 서방의 보호국일 뿐이며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돈과 무기 없이는 국가로서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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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날 EU·나토는 "우크라 추가 지원 시급" 촉구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전쟁 패배를 확신하면서 러시아와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극우 성격 행사인 '국가 보수주의 회의'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는 이제 서방의 보호국일 뿐이며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돈과 무기 없이는 국가로서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우크라이나)이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헝가리는 항상 러시아와 좋은 경제 관계였기에 그런 협력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은 헝가리의 전쟁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건 우리 가치에 관한 것이므로 우리의 전쟁'이라는 유럽인들처럼 행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U 지도부와 이민 정책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오르반 총리는 오는 6월 예정된 유럽의회 선거를 언급하며 "지도부가 형편없다는 것이 판명되면 바꿔야 한다. EU 리더십은 정말 형편없다"고 주장했다.
EU가 추진 중인 새 이민정책에 대해서도 "인종이 혼합된 사회, 기독교를 기반으로 한 무슬림 공동체, 결과가 좋을 것이라는 진보적 사회를 만들고 싶은 나라는 그렇게 하면 된다. 그러나 우리한테 강요하진 말라"며 "브뤼셀(EU)에도 여러 차례 이 점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오후부터 브뤼셀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열리는 EU 특별정상회의 개회 전 이 행사에 참석했다.
헝가리는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면서도 친러시아 민족주의 성향의 오르반 총리 집권 뒤 번번이 EU나 나토 의사결정 과정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EU 정상회의에 앞서 각종 행사·기자회견 등이 현지에서 잇달아 열렸으나 오르반 총리는 이번에도 EU 노선을 거스르는 '나홀로' 행보를 고수했다.
오르반 총리가 연설하는 동안 나토 본부에서는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네덜란드·체코·덴마크 정상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을 촉구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회원국들이 나토의 방위비 지출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내 메시지는 분명하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방공 체계 지원이 시급하다는 우크라이나 요청에 따라 19일 '나토-우크라이나 이사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별도로 열린 'EU 방위·안보회의' 연설에서 "러시아가 벌이는 전쟁이 점점 피비린내 나고 치열해짐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원이 긴급한 우선순위"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이란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과 북한의 러시아 무기 지원 등을 언급하며 "권위주의 국가 간 새로운 연맹의 의도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짚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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