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수부대, 한국군 전투복과 판박이로 바뀐 이유는?…“후방침투 교란 위장용”

정충신 기자 2024. 4. 1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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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공수부대인 항공육전병 지휘관들이 한국군 전투복을 빼닮은 디지털 무늬에다 부대마크나 약식 훈장(약장)까지 과거 주렁주렁 달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군과 유사하게 바뀐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항공육전병 부대 훈련장면을 참관하는 장면을 다음날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장면 영상과 사진을 보면 북한군이 군복이 낯익은 모습으로 바뀐 게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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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공수부대 디지털 무늬 전투복 등 한국군 빼닮아
부대 마크는 벨크로 테이프, 약식 훈장까지 한국군 판박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조선인민군 항공육전병부대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 보도했다. 항공육전병 부대원들 복장이 한국군과 유사한 디지털 무늬인데다 지휘관들의 부대마크나 훈장이 한국군과 유사하게 바뀐 것이 눈에 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군 공수부대인 항공육전병 지휘관들이 한국군 전투복을 빼닮은 디지털 무늬에다 부대마크나 약식 훈장(약장)까지 과거 주렁주렁 달던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군과 유사하게 바뀐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항공육전병 부대 훈련장면을 참관하는 장면을 다음날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장면 영상과 사진을 보면 북한군이 군복이 낯익은 모습으로 바뀐 게 눈에 띈다.

북한군 복장은 짙은 황토색에 민무늬 군복이 특징적인데 대부분 디지털 무늬 전투복으로 바뀌었다. 중국에서 군복 또는 천을 수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육전병 부대원들은 팔뚝 부분 부대마크 역시 한국군 군복처럼 가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이른바 ‘찍찍이’라고 부르는 벨크로 테이프를 부착한 것까지 판박이다.

군사전문가들은 후방 침투 임무를 맡고 있는 공수부대원들이 한국군 후방에 침투해 비정규 작전을 펼치기 용이하도록 한국군과 유사한 복장을 갖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총 역시 한국군 K2 소총처럼 개머리판을 접거나 넣을 수 있도록 바뀐 것도 눈에 띈다.

특히 작은 작은 직사각형의 약식 훈장(약장)을 이어붙인 형태로, 큼직한 훈장을 주렁주렁 매달던 과거 북한군 복식과는 크게 달라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5일 조선인민군 항공육전병부대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다음날 보도했다.우리의 공수부대격인 항공육전병 부대 군복이 한국군이나 미군처럼 디지털 무늬로 바뀐데다가 지휘관들 군복의 팔뚝 부분 부대마크 역시 한국군처럼 탈부착이 가능한 벨크로 테이프를 부착한 것이 눈에 띈다. 조선중앙통신 캡처

안승범 디펜스타임즈 대표는 "북한군 후방 침투 시 한국군과 구분이 잘 되지 않도록 교란 전술을 펴기 위한 일종의 위장 전술"이라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 특수부대 등의 복장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한미연합훈련 자유의 방패(FS) 연습 직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선전했던 공수부대 훈련 진행 당시 강풍이 불어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거나 서로 얽히는 등의 사고로 다수의 사상자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을 김 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관했기 때문에 기상상황 등 여건이 여의치 않았는데도 ‘보여주기식’으로 훈련을 강행하다 추락 사고가 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았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당시 기상 상태로는 훈련 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상식적이나, 이날은 훈련을 참관하는 날이기도 해서 군 지휘관들은 사고 위험을 알면서도 밀어붙일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해석했다. 공수 강하 훈련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아 우리 군의 경우 통상 17노트, 초속 8.7미터 이상의 바람이 불면 훈련하지 않는다. 하지만 훈련 강행으로 20대 초반의 어린 병사를 포함한 다수의 군인이 추락하거나, 심한 부상을 입어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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