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화영 술판’ 진상조사단 추진…수원지검 “청내 음주 불가능”
[앵커]
검찰청에서 다른 피의자들과 술을 먹으면서 회유를 받은 끝에 거짓 진술을 했다.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 4일 재판에서 한 증언입니다.
시기는 지난해 6월 18일, 그 무렵 이 전 부지사는 검찰에서 쌍방울 그룹의 방북비용 대납 사실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에게 보고했고 "알았다"는 답까지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런데 1심 재판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 이 전 부지사가 당시 진술이 조작됐다고 주장하고 나선 겁니다.
여기에 제3자 뇌물공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거들며 공세에 나서자 검찰이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이 전 부지사 측이 술 자리 장소는 검찰청사 내 창고에서 영상 녹화 조사실로, 시기도 지난해 6월 18일에서 6월 30일 즈음이라며 말을 바꿨습니다.
'술판 회유' 주장을 놓고 검찰과 민주당이 정면 충돌하고 있습니다.
김태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총선 이후 연일 검찰을 향해 날을 세웠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15일 : "검찰이라고 하는 데가 동네 건달들도 하지 않는 짓을 한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 "공범자들을 한 방에 모아놓고, 진술 모의하고 술판을 벌이고…."]
민주당 지도부는 이화영 전 부지사가 주장한 내용은 '묵과할 수 없는 국기 문란 행위'라며 진상조사단을 꾸리기로 했습니다.
또 내일 수원지검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수원구치소를 항의 방문할 계획입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수원지검은 말로만 아니라고 하지 말고 근거를 내놓으십시오."]
민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수원지검은 1,300자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먼저 이 전 부지사가 주장하는 시기엔 검사실이 아닌 구치감에서 식사가 이뤄졌고, 다른 피고인과 함께 식사한 사실도, 술이 반입된 사실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미 지난해 6월 말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대북송금에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관여했다는 진술을 마친 상태여서 시기적으로도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피고인의 동의가 없는 신문조서는 재판에서 증거로 쓸 수 없어 회유할 이유도, 실익도 전혀 없다"며 이 전 부지사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출정일지와 교도관 38명 전원, 이 전 부지사 변호인 3명과 김성태, 방용철 등 쌍방울 관계자까지 모두 확인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청사 내 CCTV는 녹화 보존기간이 30일로 현재는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검찰은 허위 주장을 반복하는 건 검찰에 대한 부당한 외압을 넘어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며 법적 대응 조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태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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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ab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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