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100승 향한 길, 딱 한 방이 아쉬웠다
NC전서 7이닝 3안타 3실점 호투
김성욱에 역전포 허용…승리 무산
최다 홈런기록 노리던 SSG 최정
투구 맞아 골절…당분간 못 뛰어
프로야구 ‘개인 통산 100승’에 도전한 류현진(37·한화)이 ‘피홈런’ 한 방에 발목을 잡혔다. 짙은 아쉬움 속에서도 에이스다운 투구로 7회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다.
류현진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1홈런) 2사사구 8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이날 KBO리그 복귀 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7이닝을 던진 건 토론토에서 뛰던 2021년 8월22일 디트로이트전이 마지막이었다.
투구 내용도 좋았다. 류현진은 3회까지 NC 타선을 안타 2개로 꽁꽁 묶었다. 복귀 후 첫 승리를 따낸 잠실 두산전처럼 빠른 공과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NC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문제는 2-0으로 앞선 4회말이었다. 류현진은 2사 1·2루에서 NC 김성욱에게 시속 139㎞ 높은 커터를 던졌다가 역전 스리런포를 허용했다. 12년 만에 KBO리그로 돌아와 처음 맞은 홈런이다. 요나단 페라자(3회)와 문현빈(4회)의 적시타로 잡은 리드도 단숨에 뺏겼다.
잘 던지다 맞은 홈런이라 더욱더 아쉬웠다. 류현진은 3회까지 공 37개밖에 던지지 않을 정도로 NC 타선을 압도했다. 앞서 5일 고척 키움전에서 일순간 와르르 무너진 적 있는 류현진은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홈런 직후 김형준을 삼진으로 처리해 이닝을 마친 류현진은 5, 6회 단 한 번의 출루도 용납하지 않았다. 7회말에는 선두 타자 박건우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앞서 홈런을 내준 김성욱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고 김형준을 또 한 번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에이스답게 꿋꿋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한화는 8회초 황영묵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고, 류현진은 8회말 장시환과 교체됐다. 한화는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직후 추가 실점해 3-4로 패했다.
100승을 달성하지 못한 것과 별개로 류현진은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했다. 7이닝 동안 직구 31개, 체인지업 31개, 커터 23개, 커브 13개 등 98구를 던졌다. 빠른 공 최고 구속은 시속 146㎞를 찍었다.
NC라는 낯선 팀과 마운드도 류현진의 호투를 가로막진 못했다. NC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13시즌 처음 1군에 진입한 팀이다. 창원NC파크에서 던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류현진은 앞선 두산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승과 함께 KBO 통산 99번째 승리를 따냈다. 앞으로 4경기 안에 1승을 보태면 최소 경기 수 기준 역대 3번째로 빨리 100승을 달성한 투수로 이름을 남긴다.
한화 선수로는 송진우(1997년), 정민철(1999년), 이상군(2000년), 한용덕(2000년)에 이어 5번째 ‘100승 투수’가 된다. 우천 등의 변수만 없다면 류현진은 오는 23일 수원 KT전에서 다시 한번 100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한편 삼성은 대구에서 두산에 9-2로 이기고 3연승을 이어가며 승률 5할로 올라섰다. 인천에서는 KIA가 김선빈의 데뷔 후 첫 2경기 연속 홈런 등을 앞세워 SSG에 11-3으로 이겼다. 전날 467홈런을 때려 이승엽과 통산 홈런 공동 1위에 오른 SSG 최정은 이날 최다 홈런 신기록을 노렸지만 첫 타석에서 KIA 선발 크로우의 투구를 옆구리에 맞았고, 검진 결과 미세골절 진단으로 당분간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창원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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