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3볼넷 4출루→김선빈 2G 연속 홈런→김도영은 2홈런에 첫 5타점···KIA, 문학에서 대폭발[스경x승부처]
SSG 선발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지난해 KIA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1승1패를 거뒀다. 12이닝 6실점 평균자책 4.50을 기록했다.
KIA 타자들에게 14안타 3홈런을 맞았는데 그 중 2홈런을 박찬호에게 허용했다. 박찬호는 엘리아스에게 6타수 3안타, 김선빈이 6타수 3안타, 소크라테스가 5타수 3안타, 김도영이 3타수 2안타로 사실상 엘리아스를 잘 잡았다.
KIA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 박찬호를 1번 타자로 내세웠다. 사구 후유증으로 지난 7일 엔트리 제외됐던 박찬호는 이날 다시 등록돼 바로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2번 타자는 김도영, 그리고 김선빈이 6번 타자로 포진했다.
박찬호와 김도영이 엘리아스를 상대로 올시즌 첫 대결의 포문을 열었다. 테이블세터는 1회초 연속 안타로 엘리아스를 흔들었다. 박찬호가 중전안타, 김도영이 우중간 안타로 연속 출루해 단숨에 무사 1·3루를 만들자 3번 타자 이우성이 우중간에 2루타를 때렸다. 3루주자 박찬호가 선취 득점을 했다. 계속된 무사 2·3루, 4번 최형우의 타구까지 중견수 앞에 높이 떴다가 뚝 떨어졌다. 3루주자 김도영도 홈을 밟았다.
3회초에도 1사후 테이블세터가 출루했다. 볼넷으로 출루했던 1루주자 박찬호는 김도영의 내야 땅볼에 아웃됐지만, 이어 이우성이 볼넷을 골랐고 2사 1·2루에서 최형우가 다시 우중간 2루타로 주자 둘을 모두 불러들였다.
4회에는 김선빈이 홈런을 쳤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선빈은 엘리아스의 초구 시속 147㎞ 직구가 가운데로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당겨 좌월 솔로홈런을 만들었다. 지난해 홈런이 한 개도 없었던 김선빈은 16일 좌완 고효준을 상대로 2년 만에 홈런을 친 데 이어 이날 엘리아스에게도 장타를 뽑아내며 데뷔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이날 복귀한 박찬호는 볼넷만 3개를 골라 2타수 1안타 3득점으로 톱타자 역할을 100% 수행했고, 최형우는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경기 초반 테이블세터가 흔든 상대 선발 엘리아스를 완전히 공략해 주도권을 KIA에게로 가져갔다.
김도영은 완전히 문학구장의 천적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까지 2년 동안 문학구장에서 55타수 22안타(0.400) 5홈런 9타점 17득점을 기록했던 김도영은 16일 솔로홈런에 이어 이날은 홈런 2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5타점 4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5-1로 앞서던 7회말 1사 1·2루에서 최민준을 상대로 중월 3점 홈런, 8-3으로 앞선 9회초에는 무사 1루에서 이기순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뽑아 SSG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KIA 선발 윌 크로우는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투구 수 78개를 기록한 채 조금 일찍 교체됐다. 오른쪽 팔뚝 전완근이 조금 뭉쳐 비교적 일찍 등판을 마쳤으나 타선 지원과 불펜진의 호투로 무리 없이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KIA는 11-3으로 크게 이겼다. 이범호 KIA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이 이루어지면서 필승조가 등판하지 않은 점이 큰 소득이다. 크로우가 근육 뭉침으로 긴 이닝 투구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줬다. 경기 초반부터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오랜만에 선발 출장한 박찬호가 기회를 잘 만들어줬고, 김도영과 최형우가 중심타자 역할을 너무나도 잘해줬다. 최형우의 역대 2번째 4000루타 대기록 달성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날 1회말 2사후 첫 타석에서 투구에 맞아 큰 부상을 당한 SSG 최정을 언급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이숭용 SSG 감독을 직접 찾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 직후 최정의 부상 결과를 들었는데 너무 안타깝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아무쪼록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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