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취점, 그리고 두 차례 동점도 만들었는데…뒷심 부족한 롯데의 8연패[스경X현장]
롯데가 또 졌다. 이번에는 8연패다.
롯데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5-6으로 패했다. 지난 9일 사직 삼성전 이후 8경기 연속 패배의 쓴 맛을 봤다.
이날은 경기 초반 리드를 잡고 있었기에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을 한 차례 바꿨다.
처음에는 김민석(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손호영(2루수)-김민성(3루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짰다.
그러나 20분만에 다시 새로운 라인업이 공지가 됐다. 김민석(중견수)-이학주(유격수)-이정훈(지명타자)-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정훈(1루수)-박승욱(3루수)-손호영(2루수)-정보근(포수)로 바뀌었다.
3루수가 김민성에서 박승욱으로 바뀌고 유격수로 이학주가 투입됐다.
박승욱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19경기 타율 0.121 2타점으로 썩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상대 전적을 고려했다. 박승욱은 이날 LG 선발인 임찬규를 상대로는 통산 성적 12타수 6안타로 상대 타율이 0.500에 달한다.
실제로 맞춤형 라인업은 적중했다. 박승욱은 첫 타석에서부터 임찬규를 상대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2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나선 박승욱은 임찬규의 5구째 128㎞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쳤고 타구는 멀리 뻗어가 우측 담장을 넘겼다.
롯데가 그토록 원했던 선취점이었다. 팀 내에서 타율이 가장 좋은 레이예스를 4번에 배치하고 1~3번에 출루할 수 있는 선수들을 몰아서 넣은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리고 박승욱이 홈런을 치면서 선취점을 내겠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LG는 금새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2회말 롯데 선발 이인복이 문보경과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점을 내줬고 박해민의 희생플라이로 바로 2점을 따라잡았다. 3회에는 문보경의 1타점 2루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자 5회에는 전준우가 홈런을 쏘아올리면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전날 시즌 2호 홈런을 친 전준우는 이날도 ‘손맛’을 봤다.
모처럼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는 듯 했으나 또 나온 한 방이 승부의 추를 완전히 넘겼다.
이인복이 LG 오스틴 딘과 8구째 접전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그리고 문보경과도 9구째까지 씨름하다가 134㎞짜리 슬라이드를 제대로 맞았다. 타구는 우측 담장 위를 향해 멀리 뻗어 나갔고 홈런이 됐다. LG는 5-3으로 역전했고 이인복은 강판됐다.
리드를 빼앗긴 롯데는 좀처럼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롯데는 8회 선두타자 정훈이 출루했으나 뒤이어 박승욱의 땅볼로 앞서 주자가 아웃됐고 박승욱 역시 손호영의 땅볼로 아웃되면서 주자가 쌓일 틈이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보근이 우전 안타로 출루하며 2사 1·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김민석이 삼진아웃으로 소득없이 물러나면서 이닝이 끝났다.
9회에는 김민성과 이정훈의 연속 2루타로 한 점 차로 다시 좁혔다. 그러나 레이예스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전준우도 범타로 아웃됐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최항이 볼넷을 얻어내 걸어나간 뒤 박승욱도 볼넷을 얻어내면서 만루의 찬스를 맞이했다. 운명처럼 손호영이 타석에 들어섰다. 손호영은 2주 전 트레이드로 LG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손호영은 볼넷을 골라냈고 밀어내기 볼넷으로 5-5 동점이 됐다.
그러나 다시 잡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9회말 마무리 김원중이 마운드에 올랐고 무사 만루의 위기가 찾아왔다. 그리고 안익훈의 뜬공 때 3루주자 박해민이 홈인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잠실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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