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빈자리에 ‘비대면 진료’…“시골에선 약은 못 줘요”
[KBS 춘천] [앵커]
지역의료의 최일선을 지키는 공중보건의사의 공백이 길어지면서, 정부가 한시적으로 비대면진료를 확대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농어촌 지역에서는 비대면진료를 활용하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이청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양구군의 보건지소입니다.
이곳의 공중보건의사는 인근 면 지역 보건지소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보의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일주일 내내 운영되던 두 보건지소의 내과는 공보의가 없는 2~3일씩은 문을 닫고 있습니다.
[이순규/양구군 방산면 : "그 전에는 일주일에 주던 것을 지금은 한 달치를 줘요. (사람이 없으니까?) 혈압약."]
정부가 진료 공백을 막겠다며 내놓은 대책은 비대면진료 확대.
의사가 없더라도 전화로 진료와 처방을 받도록 하겠다는 겁니다.
그런데 약국이 없고 보건지소만 있는 농어촌에선 대책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보건행정시스템상, 의사가 보건지소에 있을 때에만 환자에게 약을 내어줄 수 있는데, 보건지소에 의사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비대면 진료를 통해 처방전을 받더라도 약을 구하려면 약국이 있는 시내까지 가야 합니다.
사실상 비대면진료의 이점이 사라지는 겁니다.
보건지소도 약은 갖고 있지만 환자에게 제때 줄 수 없어 무용지물인 셈입니다.
[김경순/춘천시 지역보건팀장 : "의사가 없는 보건지소에 오신 환자분이 그곳에서 처방전을 바로 받으셔서 약품, 처방 약을 집으로 가져가실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보건복지부는 KBS 취재 과정에서, 의약분업 예외지역의 실상을 알게 됐다며 비대면진료 체계를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이청초 기자 (choc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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