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쓰러진 날' 김도영 한 경기 2홈런 5타점+3G 연속 대포 '쾅쾅'... KIA, SSG에 11-3 승 [인천 현장리뷰]

인천=김동윤 기자 2024. 4. 1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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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인천=김동윤 기자]
KIA 김도영이 17일 인천 SSG전 7회초 중월 스리런을 때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SSG 최정(가운데)이 17일 인천 KIA전에서 1회말 윌 크로우의 시속 150㎞ 투심 패스트볼에 맞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문학 소년' 김도영(21)의 폭발적인 타격감에 힘입어 SSG 랜더스와 첫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SSG는 통산 최다 홈런 1위 등극을 눈앞에 뒀던 최정(37)이 강속구에 맞고 쓰러지면서 앞길이 캄캄해졌다.

KIA는 17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총 1만 6062명)에서 SSG에 11-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SSG와 1승 1패로 첫 시리즈를 나눠가진 KIA는 15승 5패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한편 SSG는 득보다 실이 많은 경기였다. 4연승에 실패해 13승 9패로 4위에 머물렀고, KBO 최다 홈런 신기록에 도전했던 최정이 시속 150㎞ 공에 맞아 병원으로 향했다. 검진 결과 왼쪽 갈비뼈 미세골절 소견을 받았다. 최소한 한 달 이상 관찰이 필요하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18일 추가 진료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KIA 선발 윌 크로우는 5이닝 3피안타 2사사구(1볼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4승(1패)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도 3.86에서 로 3.12로 낮췄다. 타선에서는 4번 타자 최형우가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허리 부상에서 복귀한 박찬호도 2타수 1안타 3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주인공은 단연 김도영이었다. 김도영은 2번 및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2홈런) 5타점 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개인 첫 3경기 연속 홈런이다.

SSG 선발 엘리아스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5실점으로 시즌 2패(1승)째를 기록했다. 타선은 최지훈과 김성현이 멀티히트를 때려냈으나, 팀 타선이 총 7안타에 그치며 대체로 무기력했다.

이날 SSG는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이지영(포수)-김성현(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로에니스 엘리아스. 이에 맞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이우성(1루수)-최형우(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김선빈(2루수)-이창진(우익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윌 크로우.

SSG 최정(가운데)이 17일 인천 KIA전에서 1회말 윌 크로우의 시속 150㎞ 투심 패스트볼에 맞았다.
KIA 윌 크로우가 17일 인천 SSG전 1회말 최정을 맞힌 후 모자를 벗어 사과하고 있다.

KIA가 1회부터 엘리아스를 공략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박찬호와 김도영이 우중간 외야로 향하는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우성은 그보다 깊은 우중간 외야로 공을 보내면서 1타점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최형우는 엘리아스의 한가운데 들어온 시속 150㎞ 직구를 통타해 중전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2루 주자 이우성이 무리하게 홈으로 파고들다 횡사한 것이 아쉬웠다.

최형우의 황당한 주루 실수도 있었다. 1회초 2사 1루 김선빈의 타석 3B0S에서 4번째 공이 몸쪽 낮게 떨어졌다. 육안으로 보기엔 볼로 착각할 만한 위치였고 볼넷으로 착각한 최형우는 천천히 고개를 숙이고 2루로 향했다. 하지만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상 이 공은 스트라이크였다. SSG 포수 이지영은 이걸 재빠르게 캐치하고 공을 잡고 다가가 최형우를 아웃 처리, 1회를 마무리했다.

SSG로서는 불운이 닥쳤다. 1회말 2사에서 최정이 KIA 선발 크로우의 시속 150㎞ 투심 패스트볼에 옆구리를 맞아 그라운드를 떠난 것. SSG 타선이 주춤한 사이 KIA의 공세가 계속됐다. 3회초 1사 1, 2루서 최형우가 다시 한 번 좌중간 외야를 갈라 2타점 적시 2루타를 기록했다. 최형우는 이 안타로 이승엽 현 두산 베어스 감독에 이어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4000루타 달성했다.

김선빈이 연이틀 대포를 쏘아 올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보였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선빈은 엘리아스의 초구 시속 147㎞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15m의 시즌 2호 포. 커리어 첫 2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KIA 최형우가 17일 인천 SSG전서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KIA 김선빈이 17일 인천 SSG전 4회초 솔로포를 때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결국 먼저 마운드를 내려온 쪽은 엘리아스였다. 엘리아스는 6회초 수비를 앞두고 최민준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총 투구 수는 90구(직구 63구, 체인지업 16구, 슬라이더 11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이었다.

크로우 역시 승리 투수 요건만 갖추고 곽도규와 교체돼 내려왔다. 오른쪽 전완근 뭉침 현상으로 인한 선수 보호 차원의 교체였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우는 총 투구 수 78구(직구 27구, 슬라이더 15구, 체인지업 13구, 투심 패스트볼 13구, 커브 2구)로 최고 구속은 시속 153㎞이었다.

SSG도 뒤늦게 반격에 나섰다. 최정과 교체돼 타석에 들어선 박지환이 그 중심에 있었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지환은 곽도규와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갔다. 프로 첫 볼넷이었다. 한유섬의 볼넷 때 2루로 진루했고 고명준의 좌전 안타 때 빠른 발로 홈까지 파고 들었다.

다음 타석에서는 자신의 힘으로 점수를 올렸다. 7회말 김성현, 최지훈이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박지환은 몸쪽으로 들어오는 시속 140㎞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 쳐 중전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프로 첫 안타와 타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KIA에는 또다른 슈퍼스타 김도영이 있었다. 7회초 최원준이 좌전 안타, 박찬호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1사 1, 2루 기회에서 김도영은 최민준의 한가운데로 오는 시속 141㎞ 커터를 통타해 중앙 담장을 그대로 넘겼다. 비거리 125m의 시즌 6호 포. 데뷔 후 첫 3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는 중계화면상 시속 161㎞이 나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또 한 번 대포를 쏘아 올렸다. 9회초 무사 1루에서 김도영은 이기순의 시속 142㎞ 직구를 통타해 좌중월 담장을 또 넘겼다. 비거리 115m의 시즌 7호 포. 시속 172㎞의 빠른 타구로 개인 커리어 첫 한 경기 5타점 경기(종전 3타점)를 완성했다. 연타석 홈런 개인 2번째다.

SSG는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8회말 2사 2루에서 이지영이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SSG 박지환이 17일 인천 KIA전 7회말 무사 1,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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