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7] 알펜시아 입찰 담합, 단독보도 3년 만에 사실로 확인
[KBS 춘천] [앵커]
알펜시아 매각은 담합이었다는 공정위의 판단을 방금 보셨는데요.
KBS의 단독보도가 3년 만에 사실도 확인된 겁니다.
이번에는 이 사건을 처음 보도했던 취재진과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상용 기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사실 강원도와 도민에게는 여러가지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장소가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하면, 많은 분들이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떠올리실 텐데요.
평창올림픽의 주무대로, 강원도민들에게는 자랑스런 역사의 현장으로 각인돼 있습니다.
스키장과 스키점프대, 크로스컨트리 등 설상 종목 개최가 가능한 경기 시설이 갖춰져있구요.
골프장과 리조트, 호텔도 있습니다.
1조 6,300억 원 정도가 투자돼 2009년에 준공됐습니다.
과거 김진선 강원도지사 시절, 세 번의 도전 끝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강원도는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알펜시아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리조트 분양 실적은 저조했고, 수 차례 설계변경 등으로 당초 계획보다 투자비가 크게 늘었습니다.
소유주인 강원도개발공사는 1조 원대의 빚더미에 올라앉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알펜시아는 동계올림픽의 영광을 얻었지만 강원도 부채의 대명사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녔습니다.
그리고 몇 차례 매각 시도가 있었지만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그러다, 2021년에 매각이 됐는데요.
낙찰자가 바로 KH그룹이었습니다.
가격은 7,100억 원 수준이었습니다.
[앵커]
자, 그런데 이 매각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게 이번에 확인이 됐는데요.
처음 의혹 보도는 어떻게 시작된 겁니까?
[기자]
KBS가 알펜시아 매각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한 건 첫 보도가 나가기 서너 달 전부터였습니다.
매각이 확정된 게 2021년 7월이었으니까, 실제 취재가 시작된 건 2021년 4~5월쯤부터였습니다.
그리고 별도의 취재팀을 꾸려 매각 과정을 집중적으로 뒤져봤는데요.
이 과정에서, KH그룹이 이 매각과 관련해 계열사 2개를 설립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것도, 단 1주일 사이에 자본금 1,000만 원짜리 회사를 2개나 만든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입찰에 이 두 개 회사가 참여해 알펜시아를 가져간 겁니다.
당시 이만희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자산관리공사의 사이트를 통해 공개입찰을 진행한만큼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전임 최문순 강원도지사 역시 이렇다할 해명이나 답변은 없었습니다.
[앵커]
알펜시아 입찰 담합이 확인되면서 이번에 공정위가 KH에 부과한 과징금이 500억 원이 넘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과징금을 부과한 6개 회사 가운데 KH필룩스와 KH건설을 비롯한 4개 회사에 대해선 공정위가 검찰에 고발까지 했다는 점입니다.
혐의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입니다.
더불어 KH그룹의 배상윤 회장까지 함께 고발했는데요.
공정위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지방공기업이 소유한 대규모 자산을 매각하는 입찰에서 담합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강도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박상용 기자였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영상편집:신정철
박상용 기자 (mis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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