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 규모화의 힘… 농가소득 높이고 유통비용 줄였다

안용성 2024. 4. 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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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제주조공)은 우리나라 감귤·만감류 유통을 선도하는 생산·유통통합조직이다.

박진석 제주조공 대표는 "산지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규모화뿐"이라며 "제주조공은 유통계획 수립, 출하 조절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농협은 농가 관리, 원물 집하·저장과 같은 기술적 부분을 전담하는 등 역할 분담을 통해 2027년에는 감귤 생산량의 50%까지 취급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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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조공 사례로 본 APC 효과
농산물 입고~출하 전 공정 자동화
산지유통센터 통해 엄격한 관리
온라인도매시장서도 매출 ‘쑥쑥’
농식품부 “3년내 APC 100곳 구축”

제주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제주조공)은 우리나라 감귤·만감류 유통을 선도하는 생산·유통통합조직이다. 생산·유통통합조직은 전문품목을 중심으로 농가를 조직화하고 물량을 규모화해 유통하는 전문 마케팅 조직이다.

2006년 제주조공 설립 전에는 개별 농협이 소비처를 발굴해 감귤을 판매했다. 개별 농협은 대형 거래처에서 원하는 물량을 공급하기 어려웠고, 감귤 대부분은 도매시장으로 공급됐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4일 경북 성주의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를 방문해 참외 작황과 출하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이에 제주도 소재 농협들은 농가소득 안정과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한 ‘규모화’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제주조공을 설립했다. 제주조공은 19개 농협의 감귤을 ‘귤로장생’이라는 통합 브랜드로 마케팅하고 있다. 2022년 제주조공이 유통한 감귤·만감류는 2849억원 규모로, 전체 감귤 생산량의 20%, 만감류의 50% 이상을 각각 차지한다.

물량 규모화와 마케팅 전문화에 힘입어 대형 유통업체를 상대로 한 직거래가 늘었고 홈쇼핑과 온라인 플랫폼 등 다양한 판로가 개척됐다. 제주조공 덕분에 2006년과 비교해 2022년에는 도매시장으로 공급되는 감귤은 36.6% 줄었고, 소비지 직거래가 166.7% 늘었다. 유통단계 축소로 유통비용이 감소했고, 농가 수취가격은 올라갔다.

이 같은 유통 혁신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덕분이었다. 특히 제주조공은 산지유통을 효율화하고 감귤 상품성을 제고하기 위해 스마트 APC를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 APC란 농산물 입고부터 선별·포장·저장·출하 등 전체 공정에 대한 자동화·정보화를 통해 상품화 과정을 효율화하고, 생성된 정보를 농가 생산관리 및 상품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APC를 뜻한다. 제주조공은 또 일부 APC에 인공지능(AI) 선별기를 도입해 당도·산도 선별, 외부 흠집뿐 아니라 내부 결함까지 잡아내는 등 엄격한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제주조공은 규모화·스마트화를 무기 삼아 온라인 도매시장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실제 물건을 보지 못하는 온라인 거래 특성상 품질에 대한 신뢰가 중요한데, 제주조공은 스마트 APC를 통한 엄격한 선별로 고객 신뢰를 얻고 있다. 구매처에서 원하는 다양한 규격으로 상품화할 수 있는 만큼 다른 유통 채널에서는 볼 수 없는 3㎏ 전용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제주조공은 현재까지 온라인 도매시장에서 약 20억원어치 감귤·채소를 판매했다.

박진석 제주조공 대표는 “산지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규모화뿐”이라며 “제주조공은 유통계획 수립, 출하 조절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농협은 농가 관리, 원물 집하·저장과 같은 기술적 부분을 전담하는 등 역할 분담을 통해 2027년에는 감귤 생산량의 50%까지 취급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산지유통 효율화 및 규모화를 위해 2027년까지 품목별 주산지에 스마트 APC 100개소를 구축하고, 제주조공과 같이 스마트 APC를 운영하고 산지 규모화·전문화를 선도하는 생산·유통통합조직 100개소를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설 지원, 정보지원시스템 및 표준 모델 제공 등 스마트 APC 구축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 농가 조직화를 위한 공동 선별비, 계약재배 농산물 매입 자금 지원 등도 추진하고 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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