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심하면 심근경색 위험 높아져

박지민 기자 2024. 4. 1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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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나쁨' 수준을 보인 17일 오전 대구 앞산 충혼탑에서 바라본 83타워 주변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유입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가 관측될 것"으로 예보했다. /뉴스1

대기 오염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심근경색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팀은 장기간의 고농도 대기 오염 노출과 급성 심근경색증, 심장 유래 심인성 쇼크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여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 레지스트리(KAMIR-NIH)에 2006~2015년 신규 등록된 19세 이상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 4만5619명을 대상으로 가슴통증이나 호흡곤란 등 심근경색 증상이 처음 발생한 날 이전 1년의 평균 대기 오염 농도를 분석했다. 이를 위해 환경부에서 제공하는 시간별 대기 오염 농도 데이터를 활용했다.

연구 결과, 단위 면적당 대기 오염 농도의 증가는 ‘ST절 상승 심근경색증(STEMI)’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STEMI는 심장의 큰 혈관이 혈전이나 강력한 혈관 수축 등으로 폐쇄될 때 발생하는 심근경색증 현상으로, 곧바로 조치가 필요한 응급 질환이다.

특히 고농도의 미세 먼지(PM10)에 장기간 노출될 때, ST절 상승 심근경색증의 발생 위험이 0.9%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병원 내 심인성 쇼크 합병증 발생 위험도 고농도 미세 먼지와 이산화황에 노출될 경우, 각각 3.3%, 10.4% 증가했다. 심인성쇼크는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약 5~13%에서 발생하며, 병원 내 사망률은 20~40%에 이른다. 나승운 교수는 “고농도 대기 오염 노출을 줄이는 것이 심근경색증 발생 및 사망률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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