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약자 위해” vs “UAM 활용 가능”…다시 불붙은 한라산 케이블카 논쟁

임성준 2024. 4. 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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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케이블카 논쟁이 또다시 불붙었다.

장애인과 노인 등의 관광 편의를 위해 한라산에 케이블카 설치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지만 오영훈 제주지사는 단호하게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주의 경우 UAM은 바람과 비 등 날씨 변화가 심한 기상 악재로 사업성이 맞지 않다"며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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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도정질문서 공방
도의원들 “관광약자 위해 설치” 주장
“환경 우려 있었지만 기술 발달” 강조
오 지사 “UAM 활용 관광 가능” 맞서
“연간 100만명 정도 이용 예상” 밝혀

한라산 케이블카 논쟁이 또다시 불붙었다. 장애인과 노인 등의 관광 편의를 위해 한라산에 케이블카 설치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지만 오영훈 제주지사는 단호하게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 지사는 전날 열린 도의회 도정질문에서 관광 약자를 위해 한라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해야 한다는 강상수 도의원 질의에 “새로운 논거가 있거나 새롭게 논의해야 할 사안이 도출됐을 때 다시 논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라산 어리목 등산로 입구.
강 도의원은 “한라산에 이착륙장을 놓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며 “도심항공교통(UAM)과 케이블카 설치를 병행해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제주의 경우 UAM은 바람과 비 등 날씨 변화가 심한 기상 악재로 사업성이 맞지 않다”며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어 “현재 한라산은 탐방 예약제로 인위적으로 수요를 제한하고 있고, 과거에는 케이블카에 대해 환경 파괴 등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엔 기술이 발달했다”고 강조했다.

강하영 도의원도 “내년부터는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이 21%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접어드는데, 이들에게 도보 관광만 요구할 것이느냐”며 “한라산 영실, 사라오름, 돈내코 등에 케이블카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지사는 “하와이 관광객 7가 헬리콥터를 이용해 관광한다”며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1350만명이라고 했을 때 7인 100만명 정도가 UAM 관광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여러 기업이 UAM 관련)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주도와 함께하는 이유는 이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그동안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논란에 대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재지정을 받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고 UAM을 이용한 한라산 관광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라산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탐방객이 증가하면서 환경훼손과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등 여러 논란이 40년 넘게 이어졌다. 케이블카 설치는 1960년대 개발 과정에서 논의가 촉발됐고, 여러 차례 무산됐다가 재논의되기를 반복했다. 1995년 민선자치 이후 제주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대표적 이슈로 등장했고, 민선 4기 막바지 제주도정이 태스크포스(TF) 운영을 통해 이 문제를 집중 검토해 2010년 2월 최종 ‘불가’ 결론을 내리면서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잠잠하던 한라산 케이블카 논의는 지난해 2월 환경부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신규 설치 사업에 대해 환경영향평가를 ‘조건부 통과’시키면서 재차 수면 위로 부상했다. 지역 상공인단체와 관광업계는 관광 약자의 편의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케이블카 설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반면 환경단체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 환경이 파괴될 수밖에 없다며 불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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