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교육브리핑] 부산형 늘봄, 학부모 63% 만족 vs 교사 82% 혼란

진태희 기자 2024. 4. 1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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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지역 교육의 의미있는 움직임을 취재해서 전달해 드리는 지역교육브리핑 시간입니다.


오늘은 진태희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는 부산 소식입니다. 


늘봄학교를 선제적으로 전면도입한 지역인데, 일단 학부모들 만족도는 높다고요?


진태희 기자

네, 최근에 부산교육청이 1만 명이 넘는 초등학생 학부모에게 늘봄학교 만족도를 물었더니, 과반이 넘는 63%가 만족한다고 답변한 건데요. 


불만족한다는 답변은 10명 중 1명에 그쳤습니다.


학부모들은 다양한 학습형 늘봄 프로그램이 마련됐다는 점, 희망 학생을 전원 수용한다는 점을 가장 만족하는 이유로 꼽았습니다. 


부산은 특히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늘봄학교 운영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초등 1학년 희망자는 사실상 전원 수용하고 있고요, 정부 계획보다 더 빠르게 1학기부터 초등학교 3학년까지 이용 대상을 넓힌 점도 차별화된 점입니다.


그 결과가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건데요.


실제로 학부모들에게 어떤 점이 가정에 도움이 되냐고 물었더니, 늘봄학교 덕분에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기 때문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외에도 돌봄 공백을 해소하고, 사교육비를 줄여준다는 점이 도움이 된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학부모 응답자 4명 중 1명은 늘봄학교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로 학원 참여를 꼽았습니다.


이에 대해 부산교육청은 앞으로 사교육 의존을 줄이려면 학습형 늘봄의 질을 더 높여야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선생님들 생각은 학부모들과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진태희 기자

학부모 만족도는 대체로 좋은 편이지만, 늘봄학교를 바라보는 교사들의 시선은 막상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늘봄학교를 너무 서둘러 도입해, 학교 현장에서 감당하기가 어렵다는 건데요.


실제로 전교조 부산지부가 교사 160여 명에게 물었더니, 이중 82%가 운영에 혼란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늘봄에 투입된 강사 인력을 조사했더니 이중 교사가 32%나 됐고, 방과후나 예술 강사 바로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교육 당국은 늘봄학교 계획을 발표할 때 교사의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공언했었는데, 이게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공간 부족도 문제여서, 돌봄 교실과 유휴 공간이 있어 충분하다고 답한 비율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6%로 나타났습니다.


1학년 교실이나, 특별실을 없애는 방식으로 부족한 공간을 메꾸고 있었습니다.


특히 부산은,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봄학교를 운영 중이고, 심지어 지난주 22대 총선에서 후보자 16명이 관련 공약을 낼 정도로 관심이 큰 지역입니다. 


빠른 운영 속도만큼, 후속 과제들을 통한 보완책 마련도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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