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초광역' 글로컬대학 나오나…다양해진 혁신 모델

이상미 기자 2024. 4. 17. 19: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BS 뉴스]

과감한 혁신에 나서는 지방대학에 5년 동안 천억 원을 파격 지원하는 '글로컬대학'은 지역과 대학을 살리기 위한 핵심 정책으로 꼽힙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개 안팎의 대학을 지정할 계획인데요.


예비지정 결과, 사립대와 전문대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먼저, 영상부터 보고 오겠습니다.


[VCR]


지역 혁신 이끄는 '글로컬대학'

선정 시, 5년간 천억 원 파격 지원 


글로컬 2기 예비지정 결과

20개 혁신기획서 선정


통합보다 느슨한 '연합' 모델 도입 

사립대·전문대 약진 


대학 안팎 벽 허물고,

지역-대학 동반성장 마중물될까?




------




서현아 앵커

올해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에 대해, 교육부 출입하는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이상미 기자, 먼저 올해 어떤 대학들이 예비지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는지 살펴볼까요?


이상미 기자

올해 예비지정 결과를 보면, 33개 대학에서 제출한 20건의 혁신기획서가 선정됐습니다.


이 중에서 올해 새롭게 지정된 경우는 15건입니다.


나머지 5건은 지난해 본지정에서 탈락한 대학들인데요. 


혁신 방향을 유지하면서 추진계획을 발전시킨 것으로 인정되어서, 올해까지 예비지정 자격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신청 유형을 살펴보면, 단독으로 신청한 경우가 11건이고요.


두 대학 이상의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신청이 3건입니다.


그리고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연합'형태의 공동신청이 6건 지정됐습니다. 


대학 입장에서는 '단독' 아니면 '통합' 신청만 가능했던 지난해보다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인데요.


교육부는 이같은 변화 덕분에 대학들이 제안한 혁신모델이 다양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전국에서 딱 30개 대학 골라서 천억 원씩 몰아주는 아주 파격적인 정책입니다.


그만큼 이 대학들은 사활을 걸고 있는데 평가가 얼마나 공정하게 치러졌느냐도 관심사일 것 같습니다.


절차가 어떻게 진행됐을까요?


이상미 기자

이번 예비지정 평가도 비공개 합숙평가로 진행됐는데요.


평가위원으로 21명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평가위원 선정 방식은 한국연구재단에서 관리하는 평가위원 풀에서 무작위로 뽑아서 결정되는데요.


이들은 9박 10일 합숙하면서 대학들이 제출한 혁신기획서를 검토하고, 온라인 대면 평가와 토론도 실시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평가위원들이 각 대학에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평가가 이루어지는데요.


대학이 받은 점수 가운데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하고 모두 더해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대학부터 15등까지 예비지정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올해 평가에서도 대학의 설립 유형이나 신청 유형, 지역에 대한 안배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얼마나 과감하고 도전적인 혁신 비전을 제시했는지, 혁신성 위주로 평가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내년부터는 정부가 대학에 지원하는 예산이 지자체로 넘어가게 되는데요.


이에 맞춰서 대학들은 지역사회의 요구를 혁신기획서에 충분히 반영하는 등 지역과 한층 밀착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럼 예비지정된 대학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연합'모델이 도입되면서 사립대 비중도 크게 늘었다고요. 


이상미 기자

네, 지난해까지는 '단독'신청하거나 두 대학이 완전히 하나로 합쳐지는 형태의 '통합'신청만 가능했는데요.


그래서 사립대학에 불리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사립대들은 법인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국립대보다 '통합'을 추진하기가 어렵다는 건데요.


실제로 글로컬대학 1기 대학들을 보면, 전체 14개 대학 중에서 '통합'을 전제로 공동 신청한 대학들은 8곳 모두 국·공립대학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연합' 대학 유형까지 허용되면서 사립대 비중이 크게 늘었습니다.


사립 일반대가 16곳, 전문대는 8곳으로 전체의 72.7%에 달했는데요. 


반면, 국립 일반대는 7곳, 공립 전문대는 2곳이었습니다.


국립대 비중이 70%가 넘었던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올해 사립대의 약진이 두드러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2기 글로컬대학 선정 과정에서는 연합이 또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 같은데, 연합대학을 추진하는 대학들은 어떤 혁신전략을 내세우고 있습니까?


이상미 기자

'연합'대학은 통합보다는 느슨한 형태지만, 하나의 의사결정기구를 통해서 공동으로 대학을 운영하는 모델입니다.


공동으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교육하고, 평가하는 등 대학 운영 전반을 함께 하는 건데요. 


연합을 통해 비교우위가 있는 학과들을 중심으로 캠퍼스를 특성화할 수 있고요.


유사한 학과들을 통폐합하거나 학생 정원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도 있습니다. 


동명대와 신라대 연합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전기차 분야는 동명대, 실버케어 분야는 신라대로 몰아주면서 유사한 학과들을 통폐합하고, 정원도 30% 감축하는 방향을 추진합니다. 


동아대와 동서대 연합은 공동으로 산학협력단을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수익이 나면 대학에 다시 재투자해서 지속가능한 혁신을 추진한다는 전략인데요.


두 대학이 힘을 합쳐서 산학협력단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이 돈을 다시 대학에 투자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서현아 앵커

작은 대학 여러 곳이 힘을 합쳐서 경쟁력을 키우라는 취지겠죠.


그리고 지난해에는 1곳에 불과했던 전문대도 올해에는 선전하는 것 같습니다.


이상미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에는 경북도립대 단 한 곳만 안동대와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 대학에 지정됐습니다.


그렇다보니 전문대 홀대론이 불거지기도 했는데요.


올해는 예비지정된 33개 대학 가운데 10개 대학이 전문대학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신청 자체도 늘었는데요.


글로컬대학에 신청할 수 있는 사립 전문대의 약 60%가 신청을 했습니다.


올해부터 연합 형태의 공동신청이 가능해지면서, 글로컬 대학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한 대학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번 예비지정에서는 전문대로만 구성된 연합 대학이 2건 선정됐는데요.


먼저 대구, 광주, 대전보건대는 '보건의료계열'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지역을 뛰어넘는 연합대학을 추진합니다.


사단법인을 만들어서 단일한 의사결정 구조를 두고, 학생 선발부터 교육, 평가에 이르기까지 학사 운영 전반을 통합해서 운영한다는 구상입니다. 


울산과학대와 연암공과대도 두 전문대학이 연합대학 모델을 제안한 사례인데요.


동남권의 생산기술 실무인력을 키우겠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 연합공과대학이라는 브랜드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서현아 앵커

통합신청이나 단독신청 가운데 눈여겨 볼만한 모델이 있을까요?


이상미 기자

네, 이번에 통합을 전제로 공동신청한 대학 중에서 국립일반대인 창원대와 공립전문대인 도립거창대, 도립남해대가 통합을 추진하는 사례가 눈에 띄는데요.


경남지역에 있는 세 대학은 1도 1연합대학을 목표로 통합을 추진합니다. 


여기에 사립전문대인 한국승강기대가 연합 형태로 함께하게 되는데요.


20건의 예비지정 가운데 유일하게 복합 유형으로 분류됩니다. 


단독 신청한 대학 중에서는 경북대가 대학원 중심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내놨습니다.


학부 정원을 줄이는 만큼, 대학원 정원을 늘려서 2033년에는 재학생 대비 대학원생 비율을 현재 28%에서 43%까지 높이겠다는 건데요. 


또 연구기관, 기업과 함께 3대 융합연구원을 만들고, 청년연구자가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서현아 앵커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는 혁신전략이 상당히 다양해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앞으로 본지정까지 남은 절차는 어떻게 됩니까?


이상미 기자

예비지정 대학들은 7월 말까지 지방자치단체, 지역산업체와 함께 5장짜리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계획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본지정 평가가 진행되고요. 8월 말에 최종적으로 글로컬대학 본지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서현아 앵커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을 이끌기 위해서 도입된 핵심 국정과제입니다.


올해는 어떤 혁신전략을 가진 대학들이 최종 지정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상미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 © E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