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파월 ‘금리인하 지연’ 시사하자 코스피 출렁
파월 “2% 물가, 추가적 진전 부족”
시장선 ‘올 1차례 인하’ 전망 34%
美 국채 수익률 장중 5%로 치솟아
코스피도 두달 만에 2600선 붕괴
한은도 4분기에나 금리 인하 관측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정책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또다시 출렁였다.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5.01%까지 올랐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져 코스피 2600선이 무너졌다. 중동 리스크로 유가 불안정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국은행도 4분기에나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파월 의장 발언으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를 돌파하고 뉴욕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강달러 추세가 이어지며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한때 154.79엔까지 올랐다.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 경기 호조로 당분간 고유가, 고물가, 고환율이 지속될 전망이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지연이 불가피하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미국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 인하 신호를 아직 보내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근원물가는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는 상당히 끈적끈적(sticky)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 12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우리(한은)가 예상한 하반기 월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인데, 유가 등이 안정돼 경로가 유지되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지만, 이 경로보다 높아지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배럴당 90달러선까지 오른 국제 유가가 중동 사태로 100달러를 넘어선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를 웃돌 가능성이 커진다. 몇몇 해외기관은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돼 국제 원유의 주요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120∼130달러대까지 뛸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 움직임을 ‘오버슈팅’이라고 판단하고 우리 내수경기 사정을 보면 8월 인하가 적절하다고 보지만, 현실적으로 한은의 입장에선 연준이 9월 인하를 택할 경우 기준금리는 10월에 내리는 것이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도 “미국은 경제 상황이 좋은 만큼 7월에나 첫 번째 인하를 시작해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두 차례 정도 낮추고, 한은은 4분기 한 차례만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수미·이도형 기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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