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언급 없다" 지적 나오자…물러난다던 총리가 전면에?
야당 "잘못 인정할 용기조차 없다" 비판
여당에서도 "형식과 내용 실망스럽다"
한덕수 총리의 사과 발언은 어제(16일)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 표명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나온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국무회의 공개발언에서 '사과'나 '반성'이라는 표현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자 오늘 한 총리가 대신 그 내용을 이야기한 건데 이 역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공개발언에 사과나 반성이라는 언급은 없었습니다.
국무회의 약 4시간 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를 통해, 비공개였던 마무리 발언에서 "죄송하다", "대통령인 저부터 소통을 더 많이, 잘 해나겠다"라고 했다는 점이 알려졌습니다.
이에 여야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나왔습니다.
야당에선 "잘못을 인정할 용기조차 없다" "변명으로 국민을 기만했다" 면서 비판 수위를 높였고 여당에서조차 "형식과 내용 면에서 실망스럽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오늘 한 총리가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한 것은 이 같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한 총리가 윤 대통령을 대신해 사과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한 총리는 국민들의 회초리라는 표현을 쓰며 정부가 미흡했다고 사과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국민들이 회초리를 드신 그러한 우리의 여러 가지, 그동안의 국정에 있어서, 국정을 추진하는 분야에 있어서…]
홍범도 장군 동상 이전 문제 등 논란이 일었던 이슈들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도 받으면서 한 시간 가량 질의응답을 이어갔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 국정 철학과 국정의 이념 이런 것들을 저는 충분히 우리 국민들이 하나의 컨센서스를 가지고 서로 동의하고, 합의하고 이렇게 나가야 한다.]
이미 사의를 표명한 한 총리가 나서는 게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나옵니다.
총리실은 사의 표명 때문에 기자회견을 한 것은 아니라면서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기자간담회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처음이 아닙니다.
이달 초 의대정원과 관련한 대국민담화 후에도 참모진이 "키워드는 의료계와의 대화 의지였다"고 추가 해설을 내놓으며 메시지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대통령이 메시지를 전달한 뒤 참모진을 통해 후속 설명을 내놓는 상황이 재연된 겁니다.
◆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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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9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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