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 얼굴 안 드러낸 인기 웹툰 작가… "반려인들 경청해야 애견시장 변화"

안소현 2024. 4. 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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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개를 가족처럼 키우는 사람들을 보고 개를 사람처럼 키운다면서 '개를 낳았다'고 놀렸어. 하지만 이제 거리만 봐도 알 수 있잖아? '개를 낳았다'가 놀림이 아닌 시대가 왔어."

댓글과 SNS에는 "금요일을 책임졌던 개를 낳았다, 그동안 고마웠다" "덕분에 유기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등 감상평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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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개를 낳았다' 작가 김이선
'불광이' 입양후 느낀점 만화로 그려
2018년부터 6년간 연재하고 마무리
유기견 에피소드로 대중들에 '감동'
비싼 병원비에 펫보험 가입도 언급
반려동물 사진 많이 찍어 챙겨보길
웹툰 '개를 낳았다'의 등장인물들
네이버웹툰 '개를 낳았다' 작가 김이선씨와 반려견 '불광이'. 본인 제공
웹툰 '개를 낳았다' 작가 김이선(오른쪽)씨의 캐릭터와 반려견 불광이.
김이선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김다나'와 '명동이'. 명동이는 김 작가의 반려견 '불광이'를 모티브로 탄생했다. 사진은 작가로서보다 '불광이 엄마'로서 인터뷰한 것이기에 얼굴 공개를 원치 않아 캐릭터로 대체했다. 출처=웹툰 '개를 낳았다'

"예전에는 개를 가족처럼 키우는 사람들을 보고 개를 사람처럼 키운다면서 '개를 낳았다'고 놀렸어. 하지만 이제 거리만 봐도 알 수 있잖아? '개를 낳았다'가 놀림이 아닌 시대가 왔어."

네이버웹툰 '개를 낳았다' 대사 중 일부다. 2018년에 등장한 이 웹툰은 2024년, 6년의 연재 끝에 이야기를 마쳤다. 개를 낳았다의 독자들은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댓글과 SNS에는 "금요일을 책임졌던 개를 낳았다, 그동안 고마웠다" "덕분에 유기견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감동적인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등 감상평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 웹툰의 작가 김이선(사진)씨는 "2016년에 반려견 '불광이'를 입양하고 키우며 느낀 점들을 만화로 그리게 됐다"며 "만화를 그린 가장 큰 이유는 우리 불광이가 너무 예뻐서 자랑하고 싶었다"고 반려견에 대한 사랑을 듬뿍 드러냈다.

'불광이'와 웹툰 속 '명동이'가 많이 닮아 있어 독자들은 웹툰의 모든 내용이 실제 상황일 수 있다고 착각하기도 했다. 김 작가는 "약 30%의 경험과 70%의 픽션으로 만들었다"며 "거리입양제에 참가하고 유기견 판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스토리 창작 배경을 설명했다.

웹툰에는 유기견 관련 에피소드가 다수 등장하는데, 이를 두고 "유기견에 관련된 이슈를 보다 보니 똑같은 일이 계속 반복돼 일어나는 것을 보고 '이건 알려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시즌 2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냈다. "제 작품으로 (인식이) 달라지기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것 같다"며 "반려인들의 소리에 귀를 연 법의 정비가 필요하다. 현재 애견 인식과 시장의 변화를 법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견 대변을 치우지 않는 것, 오프리쉬(줄 없이 다니는 것) 단속, 유기범 처벌, 입양 확산을 위한 체계적 관리와 시설 확충 등이 필요하다"며 "개개인의 양심에 맡기는 것은 안일하다. 법을 어긴 사람에겐 엄벌을, 유기견 판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국가적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데 망설이는 이유는 '병원비'도 한 몫을 한다. 김 작가는 "아이들은 정말 온갖 일로 다치고 병에 걸린다. 건강한 시절은 매우 짧다"며 "불광이는 6살에 심장병이 발병했고 그 후에 계속 월 몇 백만원 단위의 심장병 비용을 내야 했다. 심장병 발병 이전 들었던 펫보험을 탈퇴해 후회했다"고 펫보험 가입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상한 약관의 보험들도 많다"며 "잘 알아보고 가입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물병원 진료비와 관련해서는 "천차만별"이라며 "과잉진료보다 과소진료가 더 무섭다. 양심병원이라는 타이틀로 과소진료해 낭패를 본 경험을 정말 많이 겪었다"고 했다. 또 '가격 평준화'와 관련해서는 "병원의 기기가 다 달라 가격을 평준화하는 것은 제가 가볍게 말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김 작가는 반려견 불광이를 얼마 전 떠나보냈다. 김 작가는 "강아지 관련으로는 처음으로 인터뷰한다"며 "둘째와 셋째인 '공주', '왕자'가 있지만 이 아이들은 엄밀히 말하자면 부모님의 반려견이어서 제 반려견 생활은 끝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기에 이제야 감히 유기견 입양에 대한 만화를 그렸던 만화가로서 입을 연다. 또 엄마가 아니게 된 엄마로서 말한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꼭 반려동물의 사진을 많이 찍어두길 바란다"며 "반려생활이 종지부를 찍으면 아이와의 마지막 날이 계속 생각난다. 그럴때마다 행복했던 사진들을 되돌아보면서 즐거운 기억으로 덮으셨으면 좋겠다 우리의 반려동물 생활은 정말 행복했으니까 "라고 전했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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